미니멀 라이프와 관련된 다큐 중 EBS '하나뿐인 지구'에서 '물건 다이어트'편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그 다큐 내용을 재구성하여서 물건에 대한 고찰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필요보다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고, 이 물건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물건을 가지고 싶어합니다.



Q. 물건은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해주는 걸까?


청소로 시작해서 청소로 끝나는 하루. 집에 쌓여 있는 물건들은 각각의 산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1+1 구매, 대량 구매 등 구매를 부추기는 시대에서 소비의 균형을 맞추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욕심에 산 물건과 포장을 뜯지도 못한 물건들은 곧 스트레스로 바뀌게 됩니다. 집에 오면 편히 쉬고 싶은데 집에 오면 (청소하는) 일도 많고 (많은 물건들이) 눈에 보이니 스트레스가 올라갑니다. 집에 오는 것을 회피하고만 싶어집니다.



Q. 소유해야 하는 물건의 기준은 어떻게 헤아려야 될까?


막상 물건을 정리하려니 어떤 물건을 놔두고 어떤 물건을 정리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기준을 잡을 수가 없어 버리는 일도 어렵습니다. 이 때 전문가가 조언을 해줍니다. "집에서 하는 일과 물건의 연결고리를 생각하라"



Q. 얼마만큼의 물건을 가져야 행복할까?


1970년대 물건을 6천개 정도 가진 독일인과 2010년대 물건을 1만개 정도 가진 독일인의 행복지수를 비교했을 때 1970년대가 더 높았다고 합니다. (조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물건을 많이 가진 것이 행복과는 연결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미니멀 리스트 - 사사키 후미오


사사키 후미오씨는 본인을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아가는 미니멀 리스트라고 소개합니다. 그가 직장에서 사용하는 책상은 퇴사한 사람의 책상 처럼 깨끗합니다. 그의 집도 마찬가지 입니다. 가구나 생활용품이 보이지 않습니다. 예전에 물건을 많이 소유했었을 때는 관리나 청소가 되지 않았는데 '미니멀리스트'라는 걸 알게 된 이후 필요한 물건에 대해 고민하다가 이 상태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불은 소파를, 낡은 서럽장으로 식탁을 겸합니다. 한 장 있는 수건은 사용 후 바로 손빨래하고 말립니다. 남아 있는 적은 물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물건을 줄이니 쇼핑에 대한 고민이 줄어들고 남의 의식을 신경쓰지 않게 됩니다. 즉 자유를 얻게 됩니다.



나의 캡슐 옷장 만들기 - 33벌의 옷으로 3개월 지내보기


가수 안다씨의 의미있는 도전.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수함으로 패션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함에도, 333 프로젝트를 실행하였습니다.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옷 33벌만 남기고 나머지는 정리하였는데, 33벌로도 충분히 다양한 코디를 해내었습니다. 



정리


적은 물건으로도 살 수 있다는 사실이 안겨주는 삶의 여유. 물건의 개수가 행복의 크기와 비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에게 필요한 적은 물건들과 함께 하는 것이 물건에 대한 감사함을 생각하게 하고, 남을 의식하는 삶에서 벗어나 제 삶에 자유로움을 안겨주게 됩니다.









오늘 살펴 본 책은 아키 저자의 '나에게 맞는 미니멀 라이프'라는 책 입니다. 7월부터 미니멀 라이프에 관련된 도서를 거의 이틀에 한번 꼴로 한 권씩 보았습니다. 여러 도서들을 접하며 느낀점은 '미니멀 라이프'라는 같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각 저자들이 실천하고 있는 미니멀 라이프에는 각각의 특색이 있었습니다. '나에게 맞는 미니멀 라이프' 에서도 이전 책과는 다른 특색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워킹맘으로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시간과 효율을 중요시 여기며 이것은 곧 그 만의 라이프 스타일로 나타났습니다.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효과


회사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자주 쓰이는 말인데, 이 말을 이 책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한 걸음도 그냥 보내지 않는다는 저자의 말처럼, 한 동작, 한 걸음에도 낭비하지 않고 집안일에 유용하도록 사용하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일 자체를 손이 한번에 가는 일로 변경하는 등 모든 집안일을 한 번에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한 부분도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궁극의 미니멀 라이프'에서는 저자가 전자기기 사용을 거의 하지 않았다면 이 책의 저자는 시간과 동선을 아끼기 위해 식기 세척기, 빨래 건조기 등 전자기기 활용을 아주 잘 하고 있었습니다. 말그대로 '나에게 맞는 미니멀 라이프'. 각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따라서 미니멀 라이프 스타일도 적용해 갈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효율적인 집안일 작업을 위해 15분 단위로 집안일을 나눔


위와 같은 맥락의 내용입니다.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저자는 한 덩어리의 집안일이 있다면 그것을 15분 단위로 쪼갰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하는 7시 30분까지 총 10개의 단위로 시간을 쪼개어 집안일을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15분 단위로 계획을 세우면 진행상황을 15분 마다 확인할 수 있어 시간이 지연되면 다음 과정을 조정할 수 있고, '다음에 뭘하지?'하는 고민없이 일을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저도 예전에 하루 전체의 시간을 15분으로 쪼개어 15분 계획표를 실행해본 적이 있는데, 회사 업무를 잘게 쪼개어 한 칸 씩 넣으면 어떤 일은 15분 안에 끝나면 그 외의 시간은 여유 시간으로 확보할 수 있어서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이를 집안일에도 적용한다면 집안일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편과 아이도 함께 하는 집안일


이 책을 보면 저자는 남편과 아이에게도 집안일을 적절히 잘 분담합니다. 즉 자기 혼자만 집안일을 모두 떠맡는 이것이 아니라 남편이 할 수 있는 일,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에게 전담을 시킵니다. 남편 옷은 남편 자신이 빨도록 하게 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일을 분담할 때는 어떤 정리를 하더라도 남편이나 아이가 어려워하지 않고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도록 수납환경이나 동선을 만들어 놓습니다. 그러니 집안일을 하면서 발생하는 화나 싸움이 줄어들고 엄마가 여유가 생기니 집안이 쾌적하게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아직 가정을 꾸리지 않아 저에게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만약 결혼을 하고 아이도 있는 생활에서는 여러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팁들이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시간 절약과 효율성 최대화'라는 측면에서의 미니멀 라이프를 계획중이시라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서점에서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도서들을 살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눈에 들어왔던 책 중 하나가 바로 '궁극의 미니멀라이프'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꺼내어 얼마 동안을 펼쳐보다 다시 이 책을 책꽂이에 넣었습니다. '궁극의'라는 책 제목 처럼, 이 책은 미니멀 라이프의 어떤 높은 경지에 이른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 책은 내가 지금 당장 적용해보기는 어려운 책이구나'하는 마음에 였습니다. 


하지만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 여러 고민들을 하고 있는 요즘, 미니멀 라이프를 논할 때에 법정스님의 '무소유' 책을 빼놓고 논할 수 없는 것 처럼, 이 책은 미니멀 라이프의 필수 도서처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인터넷 서점에서도 e-book을 대여할 수 있어서 간편하게 책을구할 수 있었습니다. 페이지 수가 많지 않아 하루에도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적은 내용이었지만 내용은 강력했습니다. 저 같은 미니멀 라이프 하수가 보기에 이 책의 저자는 미니멀리스트를 넘어 이미 자연의 한 부분이 된 삶 같이 느껴졌습니다. 이 책에서 받은 몇 가지 충격 포인트를 중심으로 이 책에 대해서 얻은점을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충격 포인트 1 - 전기를 안쓰는 생활


책의 저자는 냉장고와 세탁기가 없습니다. 집 안의 전구도 3개 뿐입니다. 이 사실이 저에게 충격적이었습니다. 저의 집은 방이건 다락방이건 불이 켜져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전자 제품도 많아 콘센트에는 코드가 가득 꽂혀 있습니다. 늦게 자버릇하는 탓에 밤 늦게까지 전기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전자 기기의 사용을 좋아하기 때문에 책에서 나온 삶의 방식은 저의 생활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생활이었습니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 된 삶에 대해 '나도 이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특히나 해가 떠 있을 땐 깨어 있고, 해가 지면 잠에 드는 생활은 요즘 불면증을 겪고 있는 저에게 필요한 내용이었습니다. 냉장고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였습니다. 소리도 시끄럽고 전기세도 많이 나가며, 냉장고 안에 든 음식들은 종종 유통기간이 모두 지나 폐기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빨래를 손으로 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빨래는 저에게 힘든 노동 중 하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모든 빨래를 세탁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적은 물로도, 세탁기 없이도 아주 간단하게 빨래를 했습니다. 


"기계를 안쓰면 삶의 본질에 접근한다"는 저자의 말은 요즘 다양한 전자기기들로 둘러 쌓여 있는 제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충격 포인트 2 - 물은 대야에 받아 사용


이 책에서 또 충격으로 왔던 포인트는 저자는 일반적으로 무한하다고 여겨지는 자원을 한정을 지어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물'이 그런 자원 중 하나였습니다.


저자는 물을 대야에 받아서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수돗꼭지를 틀면 마치 무한의 자원처럼 제한없이 쓴느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물을 받아서 사용되면 물은 무한의 자원이 아니라 한정적인 자원이 됩니다. 그럼 물도 소중하게 잘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아마 저와 같이 원룸 생활을 전전긍긍 하셨던 분들은 아마 공감하실거라 생각이 됩니다. 원룸에는 보통 수도세가 관리비에 포함되어 나옵니다. 유일하게 펑펑 쓸 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해서 물 쓰는 것에 대해 아깝다고 느끼지 않을 만큼 물 사용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물이 희소하다고 물을 아껴써야 한다는 구호도 많이 들었지만, 실제 삶에 적용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끊임없이 콸콸콸 나오니 말입니다. 콸콸콸 쏟아지는 물을 보며, 그냥 흘려보내는게 아깝다 생각하면서도 '어차피 요금 많이 안나오니까'하며 경히 생각한 건 아닌지 하며 저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저자 처럼 대야에 받아 쓰는 생활을 한다면 이 대야에 담겨 있는 이 물을 어떻게 하면 소중하게 잘 사용할까 고민하며 사용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치 할 때도 컵에 물을 받아서 쓰고, 설거지 할 때도 물을 받아서 그릇을 세척한다면 이전보다 훨씬 물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책을 보며 자원을 한정적으로 소중하게 사용해야겠다고 생각이 든 것은, 물, 돈, 시간 그 어떤 자원이든 간에 생각없이 펑펑 쓸 때에는 왜인지 모르게 제 정신적인 에너지도 같이 유실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많았습니다. 작은 단위의 자원부터 절약하고 소중하게 사용한다면 저도 정신을 더 바짝 차리고 생활에 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충격 포인트 3 - 휴대폰, 인터넷 없는 삶


저자는 휴대폰도 없고 전화선도 밤 9시 이후는 뽑아버리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보가 필요하면 신문이나 도서관 책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삶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분의 삶은 저 같은 미니멀라이프 초짜는 범접하기 어려운 레벨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제 손에는 항상 휴대폰이 있고 하루종일 인터넷을 사용합니다. 인터넷으로 뉴스도 보다가 여러 자극적인 기사들에 이끌려 클릭하다 보면 1-2시간은 훌쩍 갑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휴대폰에 집중력이 저하됩니다. 사실 전자 기기들이 많은 편리함을 주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피곤합니다. 하지만 한 편의 좋은 책을 읽고 나면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떠오르고 생각도 정리됩니다. 저자 처럼 이런 휴대폰, 인터넷로부터 분리된 삶을 산다면 제 머리속도 말끔히 정리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외 - 친환경적인 삶


저자는 쓰레기를 최소화 하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는 키우는 오골계의 먹이로 주거나 정원의 퇴비로 사용한다고 하였고, 장을 볼 때에도 동네 가게에서 장을 본다고 합니다. 그리고 버리는 물건을 최소화 하기 위해 물건을 구매하는 일부터 최소화하고, 물건은 수선하여 사용하며,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필요한 사람에게 나눕니다. 저자는 "버린다는 건 물건이 죽는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구에 탄생한 물건도 순환이 되어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물건에 대한 여러 통찰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의식주 전반에 걸친 미니멀 라이프를 소개함으로써 삶 전체에서의 미니멀 라이프 실현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전원주택 삶이 아니어서 오골계를 키운다는 등 바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미니멀 라이프의 넓은 스펙트럼을 볼 수 있었고, 미니멀 라이프의 궁극적인 지향점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책 제목 그대로 '궁극의 미니멀라이프'였습니다.





 









나에게 '종이'란?


저에게 옷, 책만큼이나 많은 것이 바로 "종이"입니다. 어릴 때 부터 종이를 참 좋아했습니다. 기록하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수첩이나 공책들 구매도 많았습니다(저의 집에 정말 수첩이 많습니다). 여러 이유로 프린해 놓은 출력물들도 화일철에 정리하여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한 쪽이 깨끗한 이면지는 더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냥 버리기 아까워 한 곳에 모아두고 있었습니다. 양쪽을 다 사용한 종이 중 빈 여백은 오려내어 그것을 모아 메모지로 사용하였습니다. 종이가 저에게 보여주는 빈 여백은 저에게 그 여백을 사용해 달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종이들은 쉽게 버릴 수 없는 것 중 하나였습니다.



큰 맘 먹고 문서세단기 구매


미니멀 라이프 실천인데 또 무슨 물건 구매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문서세단기는 미니멀 라이프 실천을 위해 구매했습니다. 저는 미니멀 라이프 실천 과정 중에서도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해왔는데 그 구매의 기준은 이렇습니다. 바로 "시간의 절약"입니다. 저의 삶이 돌아가는 시스템에서 여러 고민과 행동의 수를 줄일 수 있는 물건 구매에 대해서는 저는 그것을 저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시간을 벌어다 주기 때문입니다. 이런 구매들은 충동적으로 이루어지진 않습니다. 새 물건이 다시 제 삶에 또 들어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기 때문에 한 물건을 구매하기 전에도 '이것이 정말 나에게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을 2주 이상 합니다. 여러 치열한 공방 끝에 구매한 물건에 대해서는 대체로 후회가 없었습니다.


저에게 '서류 정리'라는 문제는 생각처럼 "그냥 다 버리면 돼"하고 쉽게 끝나는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중요한 정보가 담긴 서류들은 일일히 손으로 찢어 버리기도 어려웠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종이량이 엄청나기에 이것을 다 일일히 손으로 찢었다가는 손목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종이들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하는 고민이 계속되는 가운데, 저는 문서세단기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문서세단기 구매에 대한 고민도 많았으나, 문서세단기가 없으면 종이를 처리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문서세단기를 구입하고 난 이후에는 물꼬를 틀듯 종이 정리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문서세단기의 구매로 말미암아 문서세단기가 차지하는 부피 이상으로 많은 종이들을 처리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서 파쇄물 버리는 방법


문서 세단기를 이용하여 종이들을 처리할 때 발생하는 파쇄물이 만만치 않게 나왔습니다. 가정용 문서세단기를 구매했기 때문에 세단기가 금방 금방 차곤 했습니다. 이 파쇄물 처리도 또한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우선 쓰레기 종량제에 넣었는데, 그냥 버리면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속한 구청 청소과에 문의를 해보았더니, 종이 파쇄물은 재활용 자원으로 투명한 비닐 봉지에 담아 재활용 수거 하는 곳에 버리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버리는 방법을 명확하게 알고 나니 정리가 더 수월해졌습니다. 



+ 문서세단기 정보


저는 문서세단기를 구매할 때 가정용 문서세단기로 구매했습니다. 꽃가루형으로 종이가 잘잘히 파쇄되어 인쇄물의 내용이 모두 분해됩니다. 최대 8장까지 한번에 넣을 수 있고 하루에 최대 50매 파쇄가 가능한 제품입니다. 50매 이상 해보려고 하니 기계가 뜨거워졌습니다. 이 점 말고는 대체로 저의 문서세단기에 만족합니다. 아쉬운 점 하나는 손으로 일일히 종이를 넣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가정용이긴 하지만 혹시 대량의 서류를 정리할 계획이시라면 프린터 용지 넣듯 파쇄할 종이를 한 곳에 두면 알아서 종이가 세단 부분으로 들어가서 파쇄하는 문서세단기가 손과 시간을 줄여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머리 속을 정리하기 위해 선택한 책 - 고민 대신 리스트


저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어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독서를 합니다. 책의 몇 페이지만 보더라도, 저의 생각들 사이사이 난 빈 틈에 글자들이 채워지면서 좋은 해결책이 생각날 때가 많았습니다. 또 서점에 들릴 때면 저에게 꼭 필요한 책들이 손에 잡히곤 했습니다. 한 때 퇴사와 사업준비로 머리속이 복잡하고, 사업 준비 이전에 '내 자신부터 정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서점에 갔을 때 제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고민 대신 리스트'라는 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책을 미니멀 라이프와 연관지어 구매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앞 페이지 몇 구절을 보고 '내 머리속을 정리하기에는 이 책이 최적이다'라고 생각해서 고민 대신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이 책은 한 두장만 펼쳐보았는데도 지금 제가 가진 고민들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었고, 읽으면서 머리속이 정리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다가 리스트를 작성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소요되고, 또 잘 정리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그랬는지 절반 정도 보다가 책꽂이에 꽂아두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물리적인 방 정리 뿐만 아니라 마음의 방도 정리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던 요즘에, 제 책꽂이에서 잠자고 있던 이 책이 떠올랐습니다. 책을 꺼내보니 저자가 '도미니크 로로'. 알고 보니 미니멀 라이프의 교과서와도 같은 '심플하게 산다' 도서의 저자였습니다. 



'멍 때림 현상'에 해결 방법 발견


요즘 저에게 찾아온 '멍 때림 현상'에 대한 설명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떤 일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한 눈에 그려지지 않으면 머리속이 멍해지곤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시간을 흘려보냈다는 생각이 들면 멘탈의 균열이 찾아옵니다. 멘탈에 균열이 오면 멍 때림 현상이 심화되어 결국 아무 일도 시작하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머리가 멍해지는 원인에 대해서 설명해줍니다. '머릿속은 계속해서 떠오르는 새로운 생각들로 어수선하다. 그중 일부는 가벼운 두려움을 동반하는 걱정거리들이다.' 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해결방법도 알려줍니다. 이 '멍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해보고, 해야 할 일 리스트를 만들되 순서대로 체크하는 방법을 제안해 줍니다. 생각해보면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하고 보면, 시간과 에너지를 중요한 일에 좀 더 집중하여 쏟을 수 있고, 큰 일들을 해결하고 나면 그만큼 마음에 여유 공간이 생겨 다른 일들도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 일 저 일 새롭게 시작하게 되면 결국 산만해지고, 미완결 과제들로 인해 에너지가 계속 소진되기 때문에, 한 일을 잘 마치고 다른 일을 시작하는 것이 시간과 에너지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멍 때림 현상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스트의 목적 - 전체를 관망하는 시각


이 책에서는 리스트를 만드는 목적이 "전체를 관망하는 시각"을 가지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누적된 기록을 읽고 재편집하는 과정에서 삶의 새로운 주제를 찾을 수 있다'고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 말에 동의하며 이 책에서 제일 와닿는 내용 중 하나였습니다. 흩어진 메모는 흩어진 생각에 불과하며 이는 마치 돈을 여기 저기 흘린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제까지 계속 '꼭 해야지' 했던 일 중 하나가 바로 여기저기 흩어진 기록들을 한 곳에 모으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쉽게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흩어진 메모 조각들은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방 안 곳곳을 뒹굴어 다녔고, 서랍 여기저기에 숨어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떠오른 생각들을 붙잡고자 손에 잡히는 대로 기록하다 보니 기록물은 많았지만 늘 정리가 되지 않아서 문제였습니다. 하나로 융합되지 못한 이 메모들은 저의 정신을 산만하게만 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메모들을 정리할 때면 마음속도 정리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록한 메모들을 주제별로 잘 모으고 누적한다면 이것은 곧 저의 중요한 자산이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는 기록을 했다면 시간을 내어서라도 주제별로 다시 정리하는 작업이 너무나 필요하게 느껴졌습니다.



나를 정리하는 리스트


이 책에서는 '일상을 심플하게 만드는 리스트', '나를 더 잘 알기 위한 리스트', '나를 돌보기 위한 리스트', '나를 위한 일상의 작은 즐거움 리스트' 등 내 자신에 대해 정비할 수 있는 여러 좋은 리스트 들을 제안해줍니다. 이런 리스트들을 통해 심지어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도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연중행사 정리 리스트는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늘 제가 챙겨야 하는 어떤 행사가 닥치면 다급하게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이 마음의 큰 부담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이 리스트들이 잘 정리된다면 제가 필요한 정보와 자원을 바로 바로 꺼내서 쓸 수 있는 하나의 시스템이 될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생에서 한번쯤은 정리해보면 좋을 리스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생각이 많아 잠들지 못하는 밤


근래 이사 준비와 여러가지 일로 정신 없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하루에 처리되는 양은 제한이 있어 일이 계속 쌓여만 가는 요즘입니다. 이에 대한 영향 때문인지 요새 불면증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새벽 3시가 되도록 잠이 들지 못하고 있을 때 느껴지는 몽롱함은 몸이 피곤해서 그런건지, 무언의 압박감으로 인한 어지러움 때문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잠깐 잠이 들고 다음날 일어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요즘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한다고 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방 정리에만 집중하고, 제 마음과 생각은 정리하지 않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리 되지 않은 마음의 방


매일 매일 새로운 일이 쏟아지고, 눈과 귀로 다양한 정보들이 저의 머리속으로 들어옵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제 머리속을 자리 잃은 물건처럼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점점 한 곳에 쌓여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어떤 한 일을 마치기도 전에 새로운 일들이 생깁니다. 정리 되지 않은 방 안에 새로운 물건이 들어오는 것과 같았습니다. 많은 고민들도 껴안고 있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손도 못대던 마음의 큰 짐들입니다. 이 생각들과 고민들을 하나씩 꺼내어 마음의 서랍에 차곡차곡 잘 정리를 해야 되는데, 정신 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면 여러 이유로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근래에 느낀 것이 제 머리와 마음 속에는 여유 공간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고민해야 하는 새로운 일이 생길 때면 마음이 무척 괴로웠습니다.



마음의 방도 정리를 시작하다


어느 날 알리바바 창립자인 마윈의 강의를 유투브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마윈은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2분 정도 다시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저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여기저기서 보고 들은 것은 많으나 그것에 대해 반추가 되지 않는다면, 그러한 정보나 생각들은 종이 쪼가리나 쓰레기 처럼 제 마음에 쌓여가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잘 정리한다면 그것은 저에게 귀한 자산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무엇인가 보고 듣거나 경험을 한다면 이에 대해 배운점이나 느낀점을 세 줄이라도 짧게 정리하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기록된 메모들도 주제별로 정리하였습니다. 이를 시작하니 제 머릿속에 휴지 조각처럼 뒹굴던 여러 생각들이 수납장에 정리되어 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매일 매일 눈에 보이는 방을 정리하는 것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방, 생각의 정리도 정말 중요하다는 걸 요즘 느낍니다. 이미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기록하는 습관에 대해 많이 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요즘 따라 저에게는 기록하는 것과 이를 정리하는 습관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걸 느낍니다.



+아이폰X와 메모


최근 아이폰X로 휴대폰을 바꾸었습니다. 이유는 휴대폰을 사용하며 발생하는 여러 번거로움을 줄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이폰X는 홈버튼 기능이 없고, 음성인식 기능이 강화되었습니다. 아이폰X로 휴대폰을 바꾼 이후에 음성으로도 메모를 작성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기 전 침대에 누웠을 때 다시 일어나 무엇인가를 필기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면 음성 메모로 저의 생각을 기록합니다. 또한 아이폰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메모 기능은 각 메모 별로 폴더를 지정할 수 있어서 같은 주제의 메모는 한 폴더로 정리할 수 있었고, 또 그 메모들을 잘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이폰이 저의 생각의 수납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공간심리상담 전문가인 이토 유지 저자가 쓴 '버리지 않아도 정리가 된다'라는 책을 선택하였습니다.


최근 이사 준비를 앞두고 한 차례 멘붕이 왔었습니다. 저희 집에 물건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 많은 물건들을 언제 다 정리하고, 어떻게 다 들고 가며, 또 어떻게 새 집에 다시 정리할까'를 생각하니 순간 현기증이 밀려왔습니다. 저에겐 '물건의 개수 = 일의 건수'이기 때문에 물건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일 또한 많아진다는 말이 됩니다. 이 물건들을 또 어떻게 잘 버릴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한 물건, 한 물건이 저에게 고민거리로 다가왔습니다. 그 때 저에게 도움을 준 책이 바로  '버리지 않아도 정리가 된다'라는 책입니다.



"꼭 버리지 않아도 괜찮다"


아마 이 말을 제가 듣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미니멀 라이프'라는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를 따라 '버리기'에 집착을 하다 보니, 손에 잡히지 않는 물건만 보면 스트레스가 밀려왔습니다. 각 물건들의 재질이나 특성이 다 제각기이기 때문에 버리는 방법도 모두 달랐습니다. 여유로운 공간 확보를 위해 애매한 물건들은 버리고 싶은 욕망이 밀려오는데, 손에서는 쉽게 물건이 놓이지 않아 그 욕망은 자괴감으로 바뀌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전해주는 '버려야 한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는 메시지는 우선  '계속 버려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에서 저를 자유롭게 해 주었습니다.



"딱 한곳만 깨끗하게 정리해도 집 안 전체가 달라진다"


이 책의 저자의 본 직업이 공간심리상담 전문가인만큼,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집은 살고 있는 사람의 현재 마음 상태 뿐만 아니라 사고 방식이나 생각을 알려'준다는 내용을 보고 한 번 제가 머물고 있는 공간을 둘러보았습니다. 특히 저의 책상은 제가 최대한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하는 곳인데 이것저것 작업을 하다보면 금방 어지러워졌습니다.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머리 속도 덩달아 어지러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깨끗한 책상을 보면 집중도 잘되고 능률도 올라가는 것이 저의 책상과 제 마음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책에서 나온 내용 중 '딱 한곳만 깨끗하게 정리해도 집 안 전체가 달라진다'면 저의 책상이 그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청소보다 책상 정리를 좀 더 신경쓰게 되었고, 책상만 잘 정리되어도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버리지 않는' 마법의 정리법 - 물건을 꺼내면 다시 닦아서 넣는다"


한 번은 저의 친구와 함께 카페에 간 적이 있는데, 친구는 카페에서 노트북 등 다양한 소지품들을 꺼내어 사용하고는, 그 물건들을 다시 가방에 담을 때는 손수건으로 한번씩 깨끗하게 닦아서 넣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그 모습을 보고 느낀 생각은 '아, 이 친구는 정말 물건을 소중하게 생각하는구나'였습니다. 저는 물건을 막 쓰는 타입이라 물건이 금방 금방 망가지곤 했는데, 제 친구는 물건을 깨끗하게, 오래 사용했습니다. 책에서도 버리지 않아도 되는 마법의 정리법으로 꺼낸 물건은 다시 닦아 넣을 것을 제안합니다. 저는 물건들을 닦아서 제자리에 넣는 것은 그 물건에 대해서 소중히 대하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소중한 물건은 아무데나 아무렇게나 두지 않습니다. 그런 물건들은 집 안에서도 자신의 자리가 있습니다. 물건들이 제자리에 있기만 해도 집은 잘 정돈되고 쾌적해집니다.



정리할 필요를 줄이는 행동과 습관이 중요


책에서는 집안의 각 공간마다 정리 방법이 나옵니다. 저는 책을 따라서 현관 청소도 금방 해 보았습니다. 현관만 정리했을 뿐인데도 집안의 출입 분위기가 달라졌고, 신발은 모두 신발장에 넣고 깨끗히 닦인 현관을 보며 시선의 여유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버리는 행위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정리할 필요 자체를 아예 줄이는 행동과 습관이 미니멀 라이프 실천의 지름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조건 버려야 한다고 스스로를 밀어붙이면 물건만 보면 스트레스가 밀려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편안한 마음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제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의 개수도 점차 줄여가고 있고, 불필요한 소비를 많이 줄였습니다. 하지만 '이건 꼭 사야겠다'는 생각으로 구매한 물건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애플의 에어팟(AirPods)입니다.



가능성을 제한했던 '선'


지하철로 출퇴근을 할 때면 음악 없이 맨정신으로는 전철이나 버스를 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럴 땐 항상 주머니에서 이어폰을 꺼내어 음악을 들었습니다. 이어폰으로 흘러나온 음악은 피곤한 출퇴근 길에 고된 영혼을 달래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어폰 특성상 선이 잘 꼬였습니다. 꼬인 이어폰 선을 풀려고 하면 잘 풀리지도 않고 시간이 걸렸습니다.(선을 풀다가 '이 이어폰 선 처럼 내 인생도 꼬인 것 같다'라고 느낀 적도 있었습니다.)


이어폰을 사용할 때도 문제였습니다. 이어폰 연결부위를 휴대폰의 좁은 구멍에 꽂고 나면 저의 활동 범위는 이어폰의 선 길이만큼 제한되어 버렸습니다. 혹시나 갑자기 큰 움직임이라도 하게 되면 이어폰이나 휴대폰 둘 중 하나는 바닥으로 떨어지기 일 수 였습니다.(이와 더불어 제 귀에 적지 않은 충격도 가해집니다.) 따라서 휴대폰을 계속 손에 쥐고 있어야 하거나 혹은 휴대폰에 이어폰을 꽂아 휴대폰은 가방 안에 담고 가방 밖으로 이어폰 선을 길게 빼어 귀에 꽂아야 하는 상황도 연출이 되었습니다.


이어폰을 가방에 다시 담을 때도 문제였습니다. 이어폰을 그냥 가방에 넣으면 곧잘 망가지기 일 수 였습니다. 이어폰 전용 케이스에 넣는다고 해도 케이스에 둘둘 말아서 넣는 것도 일이었습니다. 또 아이폰 부속품으로 오는 이어폰 케이스 같은 경우, 이어폰 선을 케이스를 따라 둘둘 말아서 넣어야 하는 구조라 열심히 말고 나면 뚜껑이 잘 닫히지 않을때가 많았습니다. 이어폰을 감아서 다서 넣고 다시 둘둘 풀어 사용하는 과정 또한 너무 번거롭게만 느껴졌습니다. 특히나 이동 중 전철이나 버스를 탈때면 이어폰을 꺼내고, 꼬인 선을 풀고, 휴대폰에 연결하고, 내릴 때는 이어폰을 휴대폰에서 분리하고, 다시 케이스에 둘둘 말아 담는 과정이 알게 모르게 저희 시간과 에너지를 소진시킨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것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가능성을 열어준 '무선'


저는 1분 1초라도 좀 더 의미있는 일에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내 에어팟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꼬인 줄을 보며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었습니다.(줄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어폰을 꺼내어 폰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동선이 에어팟을 꺼내서 귀에 꽂기만 하면 되는 아주 단순한 단계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어폰을 꺼내고 다시 담는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고 그러냐' 수도 있겠지만, 시간 뿐만 아니라 거기에 불필요하게 소진되는 에너지까지 줄일 수 있었고, 그 몇 초의 시간과 에너지를 모으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행동의 제약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에어팟을 귀에 꽂고 있으면 휴대폰이 제 손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어디서든 제가 원하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진 기기들과 연동이 잘 된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점 중 하나입니다.


저는 에어팟이 제 삶에 작은 혁신을 가져다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은 것이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여주고 저에게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었기 때문입니다.(저는 이것이 기술의 역할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에어팟과 같은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고서는 이것을 어떻게 미니멀라이프와 연관 짓느냐'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미니멀 라이프가 오로지 눈에 보이는 물건을 물리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실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삶에서의 불필요한 단계와 동선을 제거하는 것 또한 미니멀 라이프의 실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즉, 내가 머무는 시공간에서 불필요한 것을 줄여나가는 것, 그리고 그러한 과정 중에 절약한 시간과 에너지는 좀 더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하는 것, 그런 의미에서 에어팟 구매는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는 저에게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었습니다.






이사 목표 - 수납 공간에 수용 가능할 만큼만 가져가기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제까지 고시원, 원룸 등을 전전 긍긍하며 지내다가 이번에 좀 더 넓은 곳으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이사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물건 정리를 위해 계획을 수립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올해 초의 목표는 '박스 두개만 가지고 이사하기' 였습니다. 지금까지 이사를 할 때마다 넘쳐나는 물건들 때문에 너무나 고생을 많이 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초 간단하게 이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박스 두 개로 짐을 줄이는 건 아무래도 무리였습니다. 어떤 미니멀 라이프 도서에서는 물건을 100개로 줄이기 위한 기간을 1년으로 산정한 것도 있었는데, 단기간에 줄이는 건 아무래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따라서 목표를 조금 수정하였습니다. '수납 공간에 수용 가능할 만큼만 가져가기'가 저의 수정된 목표입니다. 



머리로 먼저 짐을 옮겨보다


'수납공간에 수용가능할 만큼만 가져가기'라는 목표에 따라 방의 구조와 가구 배치, 저의 물건들의 위치를 그려보게 되었습니다. 수납 공간은 얼마나 되고, 이 공간에는 어떤 물건들이 들어가게 되고, 이 가구는 어떻게 배치하면서 하나씩 그려보았습니다. 현재 저희 집에 있는 물건을 머리속에서 하나씩 새 집으로 옮겨 보았을 때는 물건 수용의 견적이 충분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용하던 선반이나 서랍장을 가져간다 하더라도 수납 공간에 다 들어가지 않는 물건들이 바닥을 뒹굴 것이 예상이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시간이 날 때 물건을 하나 두개 정리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돌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사를 위한 물건 정리


이사를 위한 물건 정리를 할 때 이 곳 저 곳 계획 없이 손 닿는 곳부터 정리를 하게 되면 여러 모로 비효율적일 것 같았습니다. 한 곳이 다 끝나기도 전에 다른 엉망인 곳이 눈에 들어오고, 그런 곳에 또 정리할 에너지를 옮겨가면 아직 정리가 완결되지 않은 곳이 계속해서 미해결 과제로 남아 계속해서 에너지를 소진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먼저 서재 및 물품 보관소로 쓰이고 있는 복층의 맨 안쪽부터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복층의 정리가 완료되면 아래층에서 짐을 포장했을 때 복층에 보관하기도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복층에 있는 것 중에서도 맨 안쪽에 있는 3단 서랍장부터 확인하였습니다. 그 서랍장은 제가 이미 오래전부터 여러 차례 담겨 있는 물건들을 검토했던 터라 대다수 필요한 밀건들만 남아 있었습니다 새로 서랍에 유입된 물품들은 종류대로 잘 분류해서 정리하니 서랍 안에 모두 들어갔습니다. 그 서랍장은 그대로 가져가기로 하였습니다.



책과 옷 정리


보통 미니멀 라이프 도서들에서는 책과 옷을 정리하라는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저는 우선은 저의 필요에 따라 책과 옷을 웬만하면 정리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책들은 저의 생산수단이 될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에 수납 공간에 넘치지 않는 한 정리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옷들은 제가 앞으로 더 이상의 옷을 구매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정말 '이 옷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드는 옷들만 정리하고, 저의 스타일에 맞는 옷이거나, 조금만 손질하면 다시 코디해서 잘 입을 수 있는 옷들은 정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수납 공간의 수용 범위를 초과하면 그 만큼은 정리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이사'라는 제 인생에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맞이하여 제가 가진 물건들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한국인 저자의 미니멀 라이프 도서를 골라보았습니다. 도서의 제목은 '멋진롬 심플한 살림법'입니다. 


제가 미니멀 라이프 도서들을 찾아보았을 때는 보통 일본인 저자가 많습니다. 일본에서는 대지진 이후 물건도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며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 각광을 받게 되었고 따라서 이와 관련된 도서들이 많이 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의 미니멀 라이프는 일본에서의 미니멀 라이프의 접근과는 약간 다르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한국도 지진의 공포에서 자유로운 건 아니지만, 이러한 자연재해들로 인해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가지게 되기 보다는 좀 더 다른 의미에서 접근이 시작이 된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지름신'과 같은 여러 유행어에서 알 수 있는 소비 문화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에 대한 공감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발견한 공감 포인트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이 갑자기 물욕을 끊으면 욕구불만이 생겨 더 많은 쇼핑을 하게 된다'


이 내용을 보고는 '아,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했습니다. 예전에 수중에 돈이 많이 없었을 때 '돈을 안써야지'하고 밥 값도 아껴먹고, 쇼핑도 참은 적이 있었습니다. 특히 월급 받기 바로 전 주는 가장 궁핍하였기 때문에 이런 욕구들을 꾹꾹 억눌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월급이 들어오게 되면 화장품이건, 옷 이건 그 동안 사고 싶었던 것을 구매하는데, 계획해서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게 아니라, 눈에 보이는 것 중 제가 사야겠다고 느낀 것은 검열 없이 모두 손에 넣었던 것 같습니다. 결제는 할부로 구매하였기 때문에 지출 비용이 어마하다는 것을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매월 월급 전후로 이런 패턴이 반복되는 걸 느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할부 누적액은 증가해만 갔습니다. 그 이후 저는 '욕구를 억눌렀다가 충동구매 하지 말고 차라리 필요할 때 조금씩 사자'로 바뀌었습니다. (이 때 당시도 물건 개수를 줄이는 건 생각하진 못했습니다.)


외로움과 우울감을 잊기 위한 비용 지출


물건을 구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마음의 텅 비어있는 부분이 채워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기분이 다운 되었을 때 좋아하는 물건을 사면 기분이 좋아지는 부분은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잠깐이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또 그 물건을 잘 활용하여 제 생활에 어떤 시너지가 계속 발생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물건은 또 집안에 방치되어 역으로 제 에너지를 소모시킵니다. 


'지출하지 않으면 돈을 더 벌어야 하는 고통이 사라진다'


책에서는 무조건 돈을 안쓰는게 아니라, (물건을) 비우면 자연스레 절약이 된다고 말합니다. 돈을 아끼려고 지나치게 욕구를 통제하면 오히려 그 스트레스로 인해 더 소비가 증가하게 되지만, '돈을 아껴야지'라는 생각보다 '심플한 삶을 만들어야지'라고 관점을 바꾸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품위유지비와 같은 지출이 많이 줄었습니다. 옷 뿐만 아니라 물건들을 구매하는 것을 최소화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물건을 하나씩 정리해갈 때마다 그만큼의 마음에 자유가 생기는 걸 느꼈습니다.



전반적인 리뷰


최근 여러 미니멀 라이프 도서들을 참고하였는데, 이 책은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경제적 이점에 대해 많이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는 다양한 노하우와 팁, 체크리스트와 같은 도구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느낀 점은 책의 어조가 어렵지 않다는 점입니다. 아는 분이 자신의 경험을 얘기해주시는 것 처럼 정감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주부는 아니지만 30대 중반을 향해 가는 여성으로서 공감되는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이 책 역시 몇 장을 읽는 과정 중에도 물건을 정리하는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생겨 책을 보는 중간에도 고민이 되었던 물건들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 블로그를 운영하시다가 책을 발간하신 점과, 미니멀 라이프를 위해 여러 다양한 서적들을 참고하시면서 연구하시는 부분도 인상이 깊어 이 책을 구입한 기억이 납니다. 한국 정서에 맞는 미니멀 라이프 도서를 찾는 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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