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고시원 생활


학업을 위해 고향을 떠나 도시로 올라왔습니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다 보니 처음 얻은 곳은 바로 고시원이었습니다. 고시원에 처음 입실하기 전에 미리 고향에서 짐을 보냈었는데, 고시원 문을 열자 마자 그 짐 박스로 방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첫 서울 생활을 보내야 하다니.' 짐 들로 인해 서 있거나 누울 공간이 없는 것을 보고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졸업을 하고서도 첫 직장을 가졌지만 월급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어서 이사는 생각지 못하고 계속 그 고시원에 살았습니다. 모든 것이 서툴었던 사회 초년생은 회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늘 탈진이 되기 일 수 였습니다. 쉽게 풀리지 않는 스트레스는 웹툰과 게임을 밤새도록 붙들었습니다. 또한 다*이소 같은 곳에 가면 한 번에 몇 만원어치씩 물건을 사오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구입한 물건들이기 때문에 버린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고시원은 어느덧 물건으로 가득 찼는데, 침대 밑, 서랍장은 물론이고 책장, 책상 위 할 것 없이 가득차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문 밖에 서랍장을 하나 두었는데 서랍장 안이건 위건 물건으로 가득찼습니다. 



4평 원룸으로 이사


이사를 희망하게 된 것은 저의 책상을 가지고 싶어서 였습니다. 고시원은 책상 위 아래 할 것 없이 물건이 가득 차 있는 바람에 뭔가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고 싶어도 할 만한 공간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늘 카페를 밤 늦게 까지 전전긍긍하다가 제가 작업할 수 있는 공간과 책상이 확보 된 곳으로 이사해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서의 봉급생활은 곧잘 생활비로 모두 소진이 되기 때문에 돈을 많이 모아둘 순 없었습니다. 형편에 맞게 방을 찾다보니 4평 가량의 원룸으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의 저의 첫 이사이기도 했고, 고시원에서의 생활에 비하면 저의 삶의 질은 많이 개선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도 저의 책상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사회 생활을 하면 할 수록 일이 쉬워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경력과 나이가 먹을 수록 업무와 책임감이 많아졌습니다. 여전히 저는 쇼핑을 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을 좋아했고 계속해서 새로운 물건을 집 안에 들였습니다. 저의 첫 원룸 생활이었기 때문에 나름 애착을 가지고 싶었지만, 현관에서 방으로 향하는 좁은 통로를 막고 있는 빨래대가 제 앞길을 막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탈진하여 치우지 못하고 엉망이 되어 있는 집 안을 보며, 이렇게 방이 엉망이기 때문에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 때부터 청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미니멀 라이프란 것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때 당시는 '청소가 정말 중요하다'라는 개념만 가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 집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기 전에도 저는 여전히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었으며, 짐을 싸는 것도 일주일, 이사 가는 집에서 짐을 정리하는 것도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4평 + 복층 원룸


현재 제가 머물로 있는 집의 형태입니다. 복층은 취침을 위한 곳으로, 아래층은 업무를 위한 곳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집을 보자마자 마음이 설레었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복층은 환기가 전혀 되지 않아 취침공간으로 활용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아래 층에서 취침과 작업을 함께 하는 곳으로 활용하다 보니 이전의 원룸과 같이 좁게만 느껴졌습니다. 더 이상 안되겠다 생각이 들어서 이 곳에서 부터 물건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미니멀라이프 관련 도서들과 프로그램 등을 보면서 고민도 하고 연구도 하게 되었습니다. 아래 층에는 정말 자주 사용하는 물건만 두었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과 책들은 복층에 두었습니다. 복층에는 약간 미니 서재 + 물건 보관소 느낌으로 그렇게 정리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집이 좁게만 느껴집니다. 집이 정말 좁은 건지 아니면 물건이 아직도 많은 건지, 혹은 둘 다 인건지 모르겠으나 저는 또 다시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떤 책 제목처럼 '아무 것도 없는 방에서 살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시 이사를 앞두고


이사한 집에는 정말 필요한 물건들만 가져가고 싶어 준비 기간도 한 달 가량 잡았습니다. 목표는 몇 개의 박스만 가져갈 정도로 만들고 싶습니다. 아직 형편에 넓은 평수를 구하진 못하지만, 각 물건들이 자신의 자리에 있을 수 있고, 집에서도 업무가 가능한 그런 공간으로 가고 싶습니다. 쾌적하게, 깨끗하게 살고 싶습니다.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고민은 계속 될 예정입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유제품류


가장 정리하기가 꺼려졌던 곳이 바로 냉장고 였습니다. 냉장고에는 유통기한이 지나도 정리되지 않은 음식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러한 음식물들은 꺼내보는 순간 시각적인 상처를 받고 구토 증상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여튼 오랫동안 정리하지 못했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골치였던 유제품류를 정리하였습니다.


예전에 회사에서 연말 선물로 두유 여러 팩이 들어 있는 선물세트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부지런히 먹었는데, 두유가 입에 잘 맞지도 않고 점점 손이 안가다가 유통기한을 지나버렸습니다. 유통기한은 올해 4월까지였는데, 무려 10팩 넘게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2+1으로 편의점에서 구매했던 요거트 음료 2개가 유통기한을 넘기고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보통 2+1 제품들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들이 묶음으로 팔리다 보니, 구매하고 와서 몇 일 깜빡하면 유통기한이 지나 있는 경우가 대다수 였습니다. '몇일 지난 건 괜찮아'하고 먹어보기를 시도했지만, 예전에 장염, 위염을 아주 크게 겪었던 탓에 꺼려졌고, 그렇게 그 요거트 음료는 제 냉장고에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정리를 시작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우선 팩이나 음료를 담고 있는 용기는 모두 재활용 대상이기 때문에, 제품을 개봉하여 안에 있는 내용물을 모두 쏟아내고, 그 용기는 물로 깨끗이 씻어서 재활용을 해야했기 때문입니다. 물건을 버리는데에 너무 단계가 많았고, 또 유통기한이 좀 오래 지난 이 제품들을 개봉했을 때 제가 예측할 수 없는 화학 반응이나 새로운 생물체(;)가 나타날까 하는 두려움이 너무 컸습니다. 


그렇게 계속 정리를 미루고 미루다가 최근 요리를 시작하면서 구매한 식자재들을 보관할 장소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 유통기한이 지난 유제품들을 한 바구니에 모아 밖에 꺼내두었습니다. 그렇게 꺼냈을 때도 바로 정리를 생각하지 못하고 냉장고 밖에 하루 정도 방치했습니다. 정말 볼 때 마다 골치거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간에 머리가 꽉 막힌 느낌이 들고 아이디어들이 떠오르지 않아, 저는 먼저 방부터 정리하고 책상에 앉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가장 골치거리인 그 유제품 바구니를 치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먼저 이것을 정리하기 위해 머리 속으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였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유제품류 정리 과정


우선은 제품에 붙어있는 빨대들을 모두 제거했습니다. 그 중에서 쓸만한 빨대들은 따로 분류했습니다. 그 다음은 고무 장갑을 착용했습니다. 이것들을 맨정신에 맨손으로 만질 자신이 없었는데 고무 장갑을 착용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 유제품류들을 바구니에서 싱크대로 옮겼습니다. 이를 싱크대 한쪽으로 정렬한 후 주방용 가위를 준비했습니다. 팩에 담긴 유제품류를 개봉할 때는 용기를 편하게 씻을 수 있도록 윗부분을 통으로 잘라냈습니다. 개봉할 때 내용물이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쏟아져 옆에 있던 냉장고에 튀어 살짝 멘붕이 올 뻔 했습니다. 하지만 싱크대에서 물을 틀고, 배수구 가까이에서 제품을 개봉하니 내용물이 튀어 나와도 바로바로 물에 씻겨져 나갔습니다. 그렇게 한 팩 한 팩 씻은 것은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요거트 음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플라스틱 용기에 바짝 붙어있는 은박지 느낌의 막이를 가위로 깨끗하게 제거한 후, 싱크대에 물이 흘러나오는 상태에서 내용물을 배수구로 바로 쏟고 용기를 깨끗이 닦아 바구니에 두었습니다. 


바구니에 모인 빈 용기들은 바로 분리수거를 하였습니다. 


정리하면, 유통기한이 지난 유제품류 한 곳에 모으기 -> 빨대 등 부착물 제거 -> 싱크대에서 물을 틀고 배수구 가까이에서 제품을 개봉 -> 내용물 쏟기 -> 용기 세척 -> 분리수거


 이 작업은 약 10분 정도로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오래된 유제품들을 버리고 난 후


먼저는 유제품이 쌓여있던 곳이 깨끗하게 비어 있어서 속이 아주 시원했고, 그 비어있는 공간 만큼 좋은 생각들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골치아팠던 숙제를 해결한 기분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환경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제품류를 기한 내에 다 섭취하거나 혹은 2+1에 현혹되어 너무 많은 유제품류를 쌓아두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면 환경적인 부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필요 이상의 소비는 지양해야 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Intro


요즘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면서 관련 도서들을 많이 찾아보고 있습니다. 이사를 앞두고 있어 물건정리가 시급한 상황인데 아직 가지고 있는 물건의 개수가 많다보니 여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니멀라이프 도서들을 보면 다양한 아이디어과 방법들이 떠오릅니다. 요즘 미니멀라이프 관련 도서를 여러 권 찾아 보면서 느낀 점은 '물건 정리'라는 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저자마다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기본 이념이나 실천하는 방법에 특색이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참고한 책은 바로 '버림의 행복론' 단사리에 대한 책입니다. 저자는 야마시타 히데코이며, 박전열 교수님이 옮기셨습니다. 저자 야마시타 히데코는 평범한 주부에서 수납 컨설턴트 전문가가 된 분으로, 정리 방법으로 '단사리'를 고안하였고, 단사리를 주제로 세미나나 다양한 강연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책이 한국에 발간된 과정은 일본 문화 전문가이신 박전열 교수님께서 일본의 가정을 체험하려던 중에 저자의 집을 체험하게 되었는데 그 집이 바로 저자의 '단사리 하우스'였습니다. 저자로부터 '단사리'에 대해 듣고 입문하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이 책이 한국어판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버림의 행복론 단사리 리뷰


끊고 / 버리고 / 떠나라. 단사리는 필요 이상의 것은 끊고, 버리고 떠나게 하는 하나의 프로세스입니다. 물건 정리를 시작할 때는 처음엔 어떤 것 부터 어떻게 버려야 할지 막막하게 됩니다. 하지만 단사리는 명확한 프로세스를 제시함으로써 그 막막함을 해소해줍니다. 


책에서는 물건을 버리기 위한 기준은 '자신과 물건의 관계성'임을 알려줍니다. '단사리'라는 개념은 단순한 정리 방법이 아닌 물건과 나의 관계에 대한 고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 물건은 사람의 생각과 에너지로 얽혀 있어 우리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미칩니다. 안 쓰는 물건이 쌓여 있는 것은 자신과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분위기를 침체시킵니다. '좋아하는 물건은 자신과 궁합이 맞는 에너지를 지닌 존재' 라는 대목에서도 단사리는 물건과 나의 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방을 보는 것이 나를 보는 것'이 단사리의 목표라고 나와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도 몸소 느꼈던 바입니다. 제가 미니멀라이프 시작 계기도 뭔가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쌓여만 갈 때 바라본 제 방이 너무나도 엉망이었고, 이것 때문에 제가 인생이 안풀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 이후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 때 당시 방의 모습은 저의 모습과 같았는데 이는 치우지 못한 물건들은 제 마음 속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의미하며 곳곳에 쌓인 먼지는 제 마음속에도 닦아내지 못한 부정적인 생각들이었습니다. 반면 방이 말끔히 치워졌을 때는 제 마음도 덩달에 깨끗해진 것 같고 마음에 공간이 생기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물건을 정리할 아이디어들이 떠올라 후다닥 치우고 또 쉬는 시간에 책을 보고, 그러다가 힘이 나면 또 치우고, 또 책을 보고 하면서 정리함에 있어 지루하거나 고되지 않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저는 주로 오랫동안 묶혀왔던 서류들을 정리했습니다. 분명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나 혹은 나중에 또 볼 것이라 생각했거나 혹은 그냥 버리면 정보 상 문제가 될까 하며 버리지 못하고 박스 채 쌓아두었던 것들이었습니다. (이 문서들을 처리하기 위해 문서세단기를 구입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이 서류들을 말끔히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물건 정리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주었습니다 


단사리는 '물건을 통한 자기 발견, 자기 긍정'을 근본으로 삼는다고 합니다. 최종목표는 '필요한 것을,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두는 것'


물건을 버리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단계를 제시함으로, 물건을 버리는 과정에도 다음 단계를 생각하고 진행할 수 있습니다.



물건 버리기나 정리가 어려운 분들은 저와 같이 미니멀라이프 관련 도서를 읽으며 진행해보시는 것도 추천해드립니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자 소개 - 메리 램버트


이 책의 저자인 메리 램버트는 풍수지리 전문가이자, 정리수납 전문가입니다. 메리 램버트의 저서에는 '물건버리기 연습' 외에 '잡동사니 없애기', '잡동사니 정리를 위한 워크북'이 있습니다. 풍수지리 전문가 답게 저자는 책에서 물건 정리와 집 안의 기운을 연계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본인도 비록 남의 물건을 정리해주는 일을 하고 있긴 하지만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는 일은 어려웠다고 합니다. 메리 램버트가 제안하는 방법은 100개의 물건만 남기고 다 정리하는 것입니다. 



'물건 버리기 연습' 리뷰


책의 시작은 물건 버리기에 바로 들어가기 보다는 사람들의 소비행태에 대해 다룹니다. 신용카드란 것이 생긴 것과 또 언제 어디서든 우리가 볼 수 밖에 없는 광고들은 저희들에게 끊임없이 소비를 부축입니다. 지나친 소비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것이 빚으로 연결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빚이 불어나는 걸 막는 방법은 소비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것인데 저자는 이런 생각을 하다가 '물건 딱 100개만 가지고 살아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에서 저자는 물건을 100개만 남기고 모두 정리하는 일은 '도전'이라고 합니다. 처음은 어렵지만 일단 실천하고 나면 새로운 에너지가 솟아난다고 합니다. 집 안에 쌓여있던 물건을 버리고 나면 새롱누 창의성이 들어설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되고 충동구매를 하지 않게 되니 돈 관리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한 '사람들이 물건을 쌓아두는 이유'에 대한 고찰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물건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며, 물건에는 마음과 에너지가 뒤 얽혀 있기 때문에 이를 버리기 힘들어 하게 됩니다. 즉 물건을 자신의 일부분처럼 느낀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닥터하우스 같은 프로그램에서 보았을 때 MC가 의뢰자의 물건을 한 곳에 모아두고 이것을 떠나보내라고 얘기할 때면 우는 사람도 있고, 자기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잡동사니는 사람을 지치게 만듭니다.(저도 그렇게 느낍니다. 물건이 많은 저의 방이 너무 피곤합니다..)


정리는 집에서 가장 문제가 심각한 곳부터 정리하며, 여유가 있을 때마다 물건을 하나하나 정리하면 된다고 합니다. 버릴 때는 3개의 비닐을 '판매할 것', '중고로 보낼 것', '버릴 것' 으로 물건들을 나누어 정리할 것을 권합니다. (이 3가지 분류는 정리하는 물건 및 장소 카테고리 마다 나옵니다.)


이렇게 실천하는 단순한 삶의 방식은 저희에게 물건을 관리하는데 빼앗기는 시간이 줄어들게 하고, 질투와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환경 오염이 줄어들고, 여유로워지며 만족감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고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미니멀라이프 옷 정리 방법


저자는 물건을 정리할 때 옷이 가장 힘들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저자도 패션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분 같았습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옷 버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 옷은 몸에 맞지 않는 옷부터 버림


저 또한 갑자기 늘어난 하체 덕에 입지 못하는 옷들은 예전에는 '다이어트 해서 입을꺼다, 이 옷을 보며 동기부여를 받을 것이다' 하고 붙잡고 있던 옷들이 있었지만 결국 정리했습니다. 한 번 불어난 몸이 다시 그 옷을 입기 까지 가려면 시간도 많이 소요될 뿐더러 그 때 까지 그 물건을 보관한다는 건 큰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몇 번 입어보지 못한 옷들을 정리하였습니다.


- 옷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옷장을 품목별로 분류


이것은 쉬운 듯 하면서도 잘 안되는 일입니다. 왜냐면 옷은 매일매일 갈아입기 때문에 시간이나 정신이 없을 때는 아무데나 걸어두기 쉽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습관이 들어 품목별로 잘 분류가 되어 있다면 옷도 쉽게 찾을 수 있을 뿐더러 옷의 종류와 재고도 확인이 되니 또 새 옷을 구매하느라 돈을 소비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절대 옷을 사지 않기


이 내용을 보고 저도 뜨끔했던게, 저는 제 자신이 자신감이 없다 느껴지면은 그것을 새 옷을 구매해서 풀려고 했던 경향이 있었습니다. (늘 새 옷만 입고 싶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특히나 자신감이 더더욱 없는 날에는 큰 금액도 아낌없이 지불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 갖고 있는 옷 두루두루 다 입기


정말 맨날 옷이 없다 느껴지면서도, 가지고 있는 옷들을 잘 정리해보면 나에게 잘 어울리고 좋아했던 옷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미 산 옷들 중에서도 코디와 배치를 잘 하면 또 다른 패션이 완성되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 돈도 아끼는 것 같고 저와 함께 한 이 옷들이 가치가 더 부여가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갖고 있는 옷을 두루두루 다 입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신경을 덜 쓰면 좀 더 자유롭게 실행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옷 정리에 고민이 되셨던 분들은 이 책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많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Intro


어떤 대학생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오가는 가운데 저의 주 관심분야인 미니멀라이프에 대해서 얘기를 꺼내게 되었습니다. 보통 미니멀라이프에 대해서 얘기하면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도 있고, 들어는 봤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저의 설명을 듣고 이 학생은 이미 자신은 '무소유'를 실천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세히 들어보니 한참 꾸미기 좋아할 나이의 이 학생의 집에는 필요한 옷 몇 가지 밖에 없을 만큼 물건 가지수가 적다고 하였고, 본인도 물건을 집에 잘 들이지 않는 편이라고 하였습니다. 미니멀라이프라는 개념보다도 '무소유'라는 개념을 먼저 알고 이를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한국에서 미니멀라이프에 대해 소개하는 책들 중에서도 거의 시작과 같은 책이 있다면 바로 법정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꼭 봐야겠다', ' 이 책은 내가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할 때 가장 기본 철학이 될 수 있는 책일 것이다'라는 마음에 이 책을 소유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미니밀라이프를 실천하지만 소유욕이란 감정을 제 삶에서 완전히 파내는 건 불가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법정스님의 책은 그분의 뜻에 따라 절판되었습니다.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던 중 한 도서관에 해당 책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책을 대여하였습니다.



법정스님의 저서들


저는 '무소유'라는 제목의 책만 알고 도서관에 갔는데, 가보니 법정스님의 책이 여러 권 있었습니다.  '텅 빈 충만,' '오두막 편지', '버리고 떠나기' 등 그분의 삶과 철학과 가치관이 돋보이는 주옥 같은 책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이 책들을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 또한 욕심이고 집착이라는 생각에 원래의 목적대로 '무소유'만 대여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오두막 편지'라는 책은 선물로 받았습니다. 참 인연이 깊다는 생각이 듭니다.) 


법정스님의 저서들 마다 3-4 페이지 분량의 산문이 여려편 실려 있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잘 다듬어진 문장들을 하나씩 살펴보고 있으면 저도 어느 고요한 산 속, 아무것도 없는 방 한켠에 있는 듯한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분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참으로 말만 있는 가르침이 아니라 직접 '무소유'에 대해 실현하고 이를 알려주신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는 그분의 글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소유' 리뷰


책을 펴면 아래의 구절이 먼저 나옵니다.


"무엇을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였다는 뜻이다."


책에서는 법정시님이 애지중지 기르던 난초에 대해 나옵니다. 난초를 잘 기르기 위해 관련 서적도 구입하고, 비료도 구해오고, 여름에는 서늘한 곳에, 겨울에는 난을 위해 실내 온도를 낮추면서까지 난초에 정성을 쏟는 내용이 나옵니다. 하지만 스님은 자신이 난초에게 너무 집념하고 있다는 것과 이로 인한 집착의 괴로움 깨닫게 됩니다. 이 집착에서 벗어나겠다고 결심한 후 기르던 난초는 친구에게 주었는데, 서운하고 허전한 마음보다는 홀가분한 마음이 들었다고 하였습니다. 그 때 부터 하루에 한 가지씩 버려야 겠다고 다짐을 하게 됩니다. 법정스님은 이 난초를 통해 무소유의 의미를 터득하게 되었다고 책에 나와있습니다.


석 장 분량의 짧은 산문이었지만 저는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기본 철학에 대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미니멀라이프는 물건을 버리는 것으로 끝나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소유를 줄임으로써 집착이라는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본질적인 행위라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전자 기기를 좋아하여 하나하나 사다보면 기기 하나만 사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가적으로 액세서리를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 경우 예산도 초과하게 되어 심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었습니다.


또한 집에 물건이 많이 쌓여 있으면 부담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어떤 것은 유통 기한 안에 써야되고, 어떤 것은 산 가격만큼 본전을 찾아야 되고, 어떤 것은 버리기 아까우니 어떻게든 써보자 하면서 많은 물건들을 껴안고 있는 것은 저의 삶에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먹고 하나씩 물건을 정리하고 나면 무언의 의무감에서 해방된 느낌을 갖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Outro


사실 저는 아직도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한다고 하지만 물건을 버리는 일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아직 많은 물건을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제 삶이 보다 여유를 찾고 물건을 다 써야 하는다는 여러 의무들로 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하기를 바라면서 법정스님 처럼 하루에 한 가지씩 버리는 것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글 마지막 문장은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라고 기록이 되어있습니다.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과정 중에 한번쯤은 들여다 봐야 하는 깊은 깨달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INTRO


미니멀라이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도서관에 가서 관련 도서들을 찾아보았습니다.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는지 제가 갔던 도서관에는 미니멀라이프 관련 도서가 얼마 없었습니다. 몇 권 있는 것들 중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이 책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당시에는 이 책은 자기계발서의 한 종류인줄 알았었습니다. 워낙 현대인들이 복잡하게 사니, 우리는 단순하게 생각하고 살자 이런 내용일거라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건 이 책은 미니멀라이프 책 중 가장 많이 알려진 도서였고, 저자인 사사키 후미오씨는 미니멀리스트로서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현한 분이란 것이었습니다. 


2015년도에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이제 막 '미니멀 라이프'라는 단어가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에 한국에 발간되었습니다. 


- 저자 : 사사키 후미오

- 출판 : 비즈니스북스



미니멀리스트 사사키 후미오


책의 저자인 사사키 후미오씨는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아가는 미니멀리스트로 자신을 소개합니다. 원래부터 미니멀리스트였던 건 아니고 물건을 많이 사들이고 버리지 못하는 맥시멀리스트로 집안에는 물건이 쌓여있었다고 합니다. 집에 물건이 너무 많이 쌓여있다 보니 물건 관리도 잘 하지 못하고 청소도 못하게 되면서 생활 방식에 많은 문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물건에 휘둘려 에너지를 소진하고, 자신에겐 없는 물건을 가진 다른 사람들을 시샘하며,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변명만 늘어놓다가 자기 혐오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미니멀리스트란 걸 알게 되면서 많은 물건을 버리고 줄이며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고민하였다고 합니다. 


미니멀리스트로의 삶을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한 벌을 매일 제복처럼 입고 다녔고, 회사의 책상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빈 자리 처럼 깨끗했습니다. 잘 빨리고 마르는 천 한장으로 세안 후 뿐만 아니라 집안의 모든 닦는 것을 해결하는 모습과, 낣은 서랍장을 식사 테이블로 사용했습니다.


물건을 많이 버리고 나서 단순히 방이 깨끗해서 기분이 좋다 이 수준에서 머무르는게 아니라 훨씬 더 깊은 본질에의 가치까지 접근한 그는, 이 책을 통해 늘어난 물건들 속에서 잃어버린 우리 본연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리뷰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우리가 흔히 듣기만 하고 그 의미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던 개념들이 잘 설명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미니멀라이프',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스트', '심플라이프', '단샤리' 등 미니멀라이프와 같이 언급되고 있는 개념들에 대해서도 그 의미를 설명해주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많은 미니멀라이프 관련 도서들은 미니멀라이프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기 보다는 노하우 위주로 쓰여져 있다면, 이 책은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의미와 철학적인 관점에서의 미니멀라이프를 소개한다는 점도 눈의 띕니다. '물건은 왜 점점 늘어나기만 하는가'에 대한 고찰도 물건에 대해 깊이있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보다 본질적인 접근에서의 미니멀라이프를 소개합니다. 책 내용에 따라 '단순히 깨끗해서 기분이 좋다, 청소하기 편한다는 표면적인 장점 보다 훨씬 더 깊은 본질에 그 가치, 즉 바로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를 생각하는 것, 누구나 추구해 마지않는 행복을 되짚어보는 일'로서의 미니멀라이프를 알려줍니다.


복잡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한국 독자들에게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결심조의 책 제목은 마치 우리로 하여금 그러한 결심에 대한 생각을 갖도록 도와줍니다.



+ 책에서 소개하는 비움의 기술 


책에서는 '인생이 가벼워지는 비움의 기술 55가지와 더 버리고 싶은 이들을 위한 15가지 방법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본전을 되찾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여분을 비축해두지 마라', '마트를 창고로 생각하라'는 내용이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본전을 되찾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제가 물건을 못버리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산 금액에 비해 그 물건을 잘 사용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 물건은 더더욱 버리기가 아까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물건을 정리할 때는 본전을 생각하면 버릴 수 있는 물건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물건은 버리지 못하게 되면 계속 보관 비용(스트레스를 포함)이 발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분을 비축해두지 마라

아마 비축해 두는 여분이라고 하면 '생필품'이 많을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쿠* 로*배송을 자주 이용했습니다. 2만원을 채우기 위해 항상 생필품의 여분을 쌓아두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복층 한 곳에는 사용하지 않는 여분의 생필품들이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생필품이니 언젠간 다 쓰겠지?'하면서 흔한 말로 '쟁여'놓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물건도 계속 쌓이다 보니 나중엔 점점 그 물건들만 봐도 마음에 부담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생필품이 온전히 다 떨어질 때 까지 추가 여분을 사지 않고, 완전히 떨어져 불편함을 느낄 때 구입을 합니다.


마트를 창고로 생각하라

이 방법은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신선하게 느꼈던 방법이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제 친구에게도 공유를 했더니, '아 맞아~~' 하고 하였습니다. 마트에 있는 물건을 미리 다 사놓지 말고 마트를 우리집 창고로 생각해서 필요할 때마다 마트에 가서 꺼내오는 식으로 생각하면, 어느 덧 저에게 큰 공간이 하나 더 생긴 기분이 들고 집안에는 물건이 쌓일 일이 없게 되었습니다. 






제가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게 된 개인적인 동기는 시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이제 회사라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저만의 업을 창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저에게 필요했던 건 제 삶의 시스템을 최적화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제가 사용하는 시간과 공간의 최적화가 우선이었고, 이를 위해 미니멀라이프를 통한 생활 개선이 필요했습니다. 더 나아가 이 미니멀라이프는 '집'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생활이 '집'이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미니멀라이프 실천 전]


1. 저는 늘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늘 어지러워있던 방에서는 제가 찾고자 하는 물건도 쉽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뒤져보아도 나오지 않는 물건들 때문에 불필요한 시간들이 소모가 될 뿐더러 멘붕까지 같이 와 다른 일들을 처리하는데 지장을 주어 여러 모로 비효율을 경험했습니다. 여기에 부가적으로 찾을 수 없는 물건에 대해서는 또 다시 그 물건을 구입하게 되어 돈까지 드는 이중적인 낭비가 발생했습니다.


방을 정리하는 시간도 오래 걸렸습니다. 치우고 나서 엉망이 되는 시간은 빨랐지만, 정리해야 할 물건 가지수가 많아 방정리에 손이 많이 갔습니다. 그래서 방을 정리할 땐 자주 / 오랫동안 청소를 해야했습니다. 



2.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방안에 물건들이 널브러져 저의 시야에 걸리적 거릴 때는 시각적인 스트레스를 느낍니다. 한숨만 나왔다고 해야 할까요. 또한 제자리에 갔다 놓아야 할 물건의 개수 만큼 제가 해야 할 일도 증가하게 됩니다. (물건이 저에게 자꾸 일을 시키는 겪이 됩니다). 회사에서도 실컷 일하다 왔는데 집에서도 실컷 일만하게 됩니다. 이에 집은 더이상 저의 휴식 공간, 에너지를 충전하는 공간이 아니라 제 2의 직장처럼 스트레스를 주는 공간이 되기 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집에 들어가기 싫을 정도까지 됩니다.



[미니멀 라이프 실천 이후]


1.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가장 좋았던 점은 물건을 바로바로 찾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건들이 각각의 자기의 위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필요한 물건이 발생할 때면 그 위치에서 바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물건이 제자리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각 공간에 따라 적절하게 배치된 물건들로 동선 또한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방청소 시간도 마찬가지로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2. 스트레스가 해소되었습니다.


물건을 비우면 비워낼 수록 집이 깨끗해진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시각적으로도 쾌적하고, 잘 정돈된 모습들을 보면 기분도 좋아집니다. 더 이상 물건들에 치이지 않아도 되서 집 안은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물건이 없는 빈 공간들은 좋은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해줍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주변도 돌아볼 수 있게 됩니다.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하고 고향에 다녀왔을 때 예전에는 저의 휴식만 생각했었는데, 최근에는 어머니의 어지러운 방을 정리해드렸더니 어머니가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그 외의 변화]


저에게 많은 고민들을 안겨주었던 물건들을 잘 정리하고 나면, 문제가 해결된 듯한 후련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남아있는 물건들을 더 소중하고 유용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불면증도 완화되었습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되면서 삶의 질서가 잡혔습니다.




아직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한지 오래지 않았지만, 저는 미니멀라이프가 저의 삶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미니멀라이프는 단순한 물건 정리가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통해 절약한 시간과 에너지는 좀 더 생산성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입하는 것을 기대하며, 앞으로도 하나씩 하나씩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해나가고자 합니다.










몸은 피로가 누적되어 늘 찌뿌둥 했습니다. 30대 중반을 향해 가는 나에게 쉽게 풀리지 않는 인생의 문제들이 쌓여만 갔습니다. 탈진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가 깨어난 어느 날 주위를 둘러 보니 저의 방은 정신이 사나울 정도로 아주 엉망이었습니다. 그 때 어떠한 생각이 저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내 인생이 풀리지 않는 이유는 집이 엉망이기 때문인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집정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 꿈을 가로막는 좁고 어지러운 방


매일 회사에서 일하고 와서 피곤한 몸으로 퇴근하여 집에 돌아왔을 땐, 아무리 정리 정돈을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었고, 분주하게 아침 출근 시간을 보내고 나면 방은 다시 엉망이 되었습니다. 왜 이럴까, 왜 이 엉망인 방에서 탈출하지 못할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에 제가 발견한 원인은 저는 '이 좁은 방에 너무나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여 지낸지 근 10년이 가까워지면서 저는 저의 삶에 여러 필요에 의해 혹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많은 물건들을 구입했습니다. 그 물건들은 쌓이고 쌓여 어느덧 좁은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집의 평수를 조금씩 늘려 이사를 간다고 해도 저는 늘 정리가 되지 않은 좁은 집에 살았습니다. 피곤하여 제대로 치우지 못해 어지러운 방은 마치 제 마음 상태를 반영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의 나이는 30대 초반, 한창 많은 것을 이루어 나가야 할 이 시기에 좁고 어지러운 방은 저의 활동과 꿈의 실현에 제한을 걸었습니다. 이대로는 더 이상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먹고 청소를 하려고 했는데, 청소라는 일은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들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어릴 때 부터 늘 해왔던 일이라 청소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대충 어림짐작으로 어깨너머 본 방법으로 청소를 했을 뿐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또 물건이 쌓여 방치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누적되어 왔기 때문에 이를 정리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직장일과 병행하며 틈이 날 때마다 청소를 하는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청소하기 위한 방법들을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소에 관한 다큐를 시청하고 관련 도서들을 구매하여 읽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책들은 읽기만 해도 동기가 부여되어 청소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었는데 그러던 와중에 '미니멀 라이프'를 알게 되었습니다.



2. 선택이 아닌 필수였던 미니멀라이프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고 꼭 필요한 물건만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라는 의미를 가진 미니멀라이프는 저의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다가왔습니다. 미니멀라이프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사진이었습니다. 넓은 공간에 담요, 조명, 책 몇가지만 있는 방안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 사진에는 여유와 편안함이 느껴졌고 한편으로는 무한한 창조의 가능성까지 느껴졌습니다.  


여러 이유로 쉽게 물건을 구매하는 저에게는 스티브 잡스와 같은 미니멀한 삶은 먼 얘기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미니멀라이프는 선택사항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여지껏 한번도 쉬지 않았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이제까지 생각만 해왔던 꿈들을 하나씩 실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준비 과정으로 저의 시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 삶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집안에 있는 수 많은 물건들은 제 손안에 다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청소와 정리를 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삶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미니멀라이프는 저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3. 미니멀라이프 시작 동기


일본에서는 지진이 났을 당시 집안의 모든 물건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미니멀라이프가 삶의 라이프 스타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집 안에는 물건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물건에 대해서 다 알지 못합니다. 이는 물건들이 저의 통제 밖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넘쳐나는 물건 때문인지도 모르고 이제까지 줄곧 집이 작은 것만 탓하고 좀 더 큰 집으로 이사하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이사를 하게 되더라고 이사한 새 집은 또 금새 우리가 원하는 여유와 공간에 새로 산 물건들이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물건을 구입하는 법은 잘 알지만, 버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언젠간 다 쓸 물건이고, 다 입을 옷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멀쩡한 걸 어떻게 버리냐고. 이런 저런 사연과 이유로 물건들은 계속 집에 쌓여만 갑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집은 더 이상 쉴 수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물건이 가득 쌓인 창고에 불과하게 됩니다.


쉴 만한 공간과 여유를 갖고 싶어서, 시간을 찾고 싶어서, 집에 와서는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서, 물건을 바로바로 찾고 싶어서, 이것이 제가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하게 된 동기입니다.



4. 미니멀라이프 연구 시작


물건을 정리하는 일은 누워서 떡먹기 처럼 쉬울 줄 알았는데, 막상 물건을 정리하려고 손에 쥐고 보면, 이 물건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됩니다. 즉, 물건을 정리하는데에도 기준과 방법과 지혜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관련 도서와 다큐, TV프로그램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콘텐츠들은 저에게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주었습니다. 물건을 정리할 때마다는 이 물건을 왜 정리해야 하는지 기록하였습니다. 앞으로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생각과 아이디어, 정보들을 하나하나씩 포스팅하면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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