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진 물건 중에 숫자가 가장 많은 것을 말하라고 한다면 바로 '옷'입니다. 오늘은 옷장 정리에 대해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옷은 참 신기한 물건입니다. 입는 옷에 따라 기분과 분위기도 달라지고, '옷이 날개'라는 말 처럼 자신감이 생기게도 합니다. 옷은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계절마다, 상황마다 입어야 하는 옷들이 달라지기 때문에 아마 집에서 보유하고 있는 물건 중 옷이 가장 많은 이유도 그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저의 집에서 가장 정리가 안되는 것도 바로 '옷'입니다. 이번 포스팅을 하며 제가 가진 옷의 개수를 세어보았는데, 내의나 양말 이런 것들을 제외하고 옷만을 계수하였을 때는 100벌이 조금 넘었습니다. 여성 옷 치고는 아마 적게 가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으나 이사 오기 전에 상당 부분 정리한 것도 있습니다.


저는 기본 옷장과 2단 행거, 별도 수납장을 통해 옷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 중 기본 옷장은 층이 두개이며, 윗층에는 겨울용 외투를, 아래층에는 외투가 아닌 겨울옷들을 쌓아두었습니다. 오늘은 제일 정리가 안되었던 기본 옷장의 아래층을 정리하였습니다. 아래층에 쌓여 있던 옷은 크게 니트류, 후드티류, 목도리류 였습니다. 오늘 정리법을 찾아가며 하나씩 정리하였는데 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1. 니트 정리


니트는 부피가 커서 잘 접히지도 안고, 니트마다 모양이 천차만별이라 접어서 쌓아두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니트 정리는 옷걸이를 이용하여 정리하면 니트 정리가 보다 용이합니다. 접는 방법은 인터넷에 많이 나와 있는 정리방법으로 아래와 같이 접어보았습니다. 




우선 니트를 반으로 접은 후 겨드랑이 부분에 옷걸이 머리 부분을 올려놓습니다. 소매 부분을 옷걸이 안쪽으로 넣습니다. 몸통 부분도 옷쪽 안으로 접습니다. 니트들을 위와 같이 차곡차곡 접어서 아래와 같이 옷장에 걸어두면 됩니다. 정리할 때는 색깔별로 정리해두면 니트를 한 눈에 찾아보기도 좋습니다.



(니트 정리 완성 모습)



2. 후드티 정리하기


후드티는 티셔츠에 후드가 붙어 있어 옷걸이에 걸어두면 부피가 다른 옷들에 비해 1.5 ~ 2배 가량 차지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접자니 역시 모양이 천차만별입니다. 이럴 때는 후드티의 모자를 활용하여 정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후드티를 펼칩니다. 1차적으로 팔을 옷 안쪽으로 한단 접습니다. 그리고 나서 옷 안쪽으로 한단 더 접습니다. 그러면 접힌 부분이 후드티 가로 기장과 맞닿게 됩니다. 그 상태로 아래서 부터 후드 부분 아래까지 돌돌 말아 마지막에는 후드 안으로 말아 넣으면 됩니다. 이 또한 인터넷에 많이 나와있는 방법으로 말아보았는데요. 어느 분이 개발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참 기발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




3. 정리함을 활용한 정리(목도리 정리 +a)


정리함을 활용하여 옷걸이에 걸리지 않는 목도리, 후드티, 기타 겨울 잡화들을 정리합니다. 저도 옷장 정리하다가 정리함을 구매하러 갔는데 구매하러 가기 전에는 필요한 사이즈를 줄자로 재어보고 가서 정리함 고르기가 용이하였습니다. 정리함에 각 의류 물품들이 구분되어 들어가니 깔끔해보이고 찾기도 쉽게 되었습니다.






최종 정리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짜잔~


모든 니트를 옷걸이로 정리하여 걸어두고, 그 아래 남는 부분은 정리함을 이용하여 겨울 의류 잡화들을 정리하였고, 남는 부분은 당장에 입지 않는 두꺼운 겨울 치마들을 걸어두니 공간이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오늘 이렇게 옷장을 정리해보면서 느낀 점은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다고 해서 '꼭 버리지 않아도 된다' 입니다. 물건이 있을 자리가 있으면 됩니다. 만약 여기서 제가 옷을 추가로 구매해서 놓을 자리가 없게 된다면 그 땐 하나씩 정리할 계획입니다. 


'겨울옷들이니 나중에 정리해야지' 하고 미루고 있었는데 맘 잡고 날잡아서 정리하니 제 마음도 정리가 된 기분입니다. 정리를 하고 나면 항상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이사를 한 경험은 제 삶에서 의미있는 경험 중 하나였습니다. 따라서 미니멀 라이프 과정 중 이사하면서 느낀 점과 배운점 등을 공유하기 위해 '미니멀 라이프와 이사'라는 주제로 3-4개의 포스트를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그 시작에 해당하는 '이사 목적에 맞는 좋은 집 구하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성해보았습니다. 미니멀 라이프와 직접적으로 연관 지을 내용은 없지만, 혹시 집을 구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제가 집을 구했던 과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사의 목적


저의 서울 생활의 첫 시작은 고시원이었습니다. 그 이후 4평 원룸, 복층 원룸으로 이사했습니다. 조금 더 나은 환경으로 이사할 때마다 느낀 점은 저의 꿈과 마음의 그릇도 점점 커져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제 자신 혼자 밖에 생각할 수 없었던 고시원 라이프에서 벗어나, 조금씩 넓은 집으로 가면서 누군가를 초대할 수도 있고, 더 많은 꿈과 생각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 삶에서 또 다른 터닝포인트를 앞두고 또 한 번의 이사를 결심했습니다.


우선 제가 왜 이사를 하려는지에 대해 목적을 명확히 했습니다. 저는 디지털 노마드를 실현할 수 있는 '업무 공간'을 희망했습니다. 이전의 집들은 워낙 평수가 적다 보니 책상 활용이 어렵거나, 사무공간과 휴식공간이 분리되어 있지 않아 여러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새로 이사하는 공간은 제가 업무를 집중할 수 있는 공간과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 집을 원하게 되었습니다.


업무 공간은 창문이 있는 벽에 책상 2 대를 이어 붙일 수 있는 크기의 공간을 희망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이전에 살던 원룸은 창문이 하나밖에 없었고, 그 창문을 밖을 보고 있노라면, 온통 건물들이라 시야가 제한되었습니다. 시야의 제한은 곧 생각의 제한으로 이어졌습니다.  따라서 넓은 창이 있어 집 안 환기도 잘 할 수 있고, 트인 시야로 생각도 환기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공간에서 해야 할 활동들도 많아지다 보니 충분한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좋은 집 찾는 방법


제 기준에 '좋은 집'은 제가 목적하는 바에 부합하는 집입니다. 즉 저의 이사의 목적에 맞는 집 됩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집은 한 번에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좋은 집을 찾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앞서 겪은 두 세차례의 이사를 통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집을 찾는 방법은 통상적으로 인터넷이나 부동산 어플을 통한 방법, 주인과 직접 직거래 하는 방법, 공인중개사무소 방문 등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세 가지 방법을 모두 해보았습니다.


인터넷이나 부동산 어플을 통해서는 제가 원하는 지역과 조건에 맞는 방이 있는지 검색해보고, 그 방을 등록한 부동산과 연락하게 됩니다. 문자나 전화로 원하는 조건의 방을 상세 얘기하고, 시간을 잡아 방문합니다. 사이트나 어플에 올라와 있는 사진에는 예쁜 방들이 많아 보이나 부동산 방문 시 그 방들을 바로 구할 수 있게 되기 보다는 그와 유사한 조건들의 방들을 소개시켜 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토샵 처리된 예쁜 방 사진을 보다가 실제 발품을 팔아 보게 되면 사진과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집 주인과 직접 직거래를 해본 적도 있습니다. 방을 구하는게 너무 힘들었던 때에 길을 지나다 회사 가까이에 있는 오피스텔 1층에 슈퍼가 있는 것을 보고 찾아가서 물어봤던 경험이 있습니다. 제 예상과 맞게 오피스텔과 같이 운영되고 있는 슈퍼여서 공인중개사 통하지 않고 직접 직거래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건물 관리자가 슈퍼를 하면서 같은 건물에 상주하다보니 집을 오고 갈 때마다 조금 신경이 쓰였습니다.


인터넷이나 어플을 통하지 않고 바로 공인중개사무소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각 대형 오피스텔마다 공인중개사무소를 가지고 있었고, 같은 지역권안에 있는 오피스텔 공인중개사무소는 연계가 되어 있어서 원하는 오피스텔을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공인중개사분마다 역량이 다 다르셔서 베테랑 공인중개사 분을 만나면 여러 모로 시간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방을 구할 때도 인터넷이나 어플을 통하지 않고 공인중개사무소를 바로 방문하였습니다. 사전 연락이나 정보가 없이 갔기 때문에 공인중개사분께서 어떤 목적으로 / 어떤 종류의 / 어떤 가격대의 방을 구하는지 물어보셨고, 우선 그 조건에 맞는 방을 차례 차례 보여주셨습니다. 한 두개의 집을 직접 가서 보다 보면 제가 어떤 집을 원하는지 기준이 점점 더 명확해 지는 걸 느끼게 되고, 세 네 번째 부터는 마음에 드는 방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을 땐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 했을 때는 보통 임차 비용이 제가 생각했던 예산보다 올라가게 됩니다. 집은 마음에 드나 비용적으로 부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비용이 제가 이전 집들에서 느꼈던 불편함(채광이나 환기, 위치 등)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상쇄하면 그 비용은 감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용이 가능한지는 기존 자금과 대출 등 여러 금융 조건들을 고려하여 가늠하였습니다.


마음에 든다고 덜컥 계약을 진행하진 않았습니다. 집을 보고 나서 '정말 내가 이 집에 꼭 가야할까'에 대해서 계속 생각해보고,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고민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집을 본 다음날에도 다른 공인중개사무소를 방문하여 몇 개의 집을 더 보았습니다. 그렇게 하여도 '아, 결국 이 집 밖에 없구나', '이 집을 놓치면 내가 바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지금의 집을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집을 구하는 일은 인생에 중요한 결정 중 하나이므로 정말 만만치 않았습니다. 휴가를 내서 집을 보는데 하루 반나절 씩 3일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발품을 팔았던 만큼 좋은 집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구석진 곳에 있던 한 박스를 열다


이사를 준비하며 제가 가진 여러 물건들을 다시 한 번 만져보게 되었습니다. 물건이 아직도 너무 많아서 오래 걸릴 것이라 생각했던 복층 정리도 하나씩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잡동사니들은 정리되고 가져갈 물건들은 박스에 담겨 한 켠에 차곡차곡 쌓일 때 쯤, 복층 맨 끝 언저리에 있는 상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사실 저는 그 상자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마지막에 열었습니다. 그것은 저에 대한 추억과 기록들을 모아놓은 상자였습니다. 판도라의 상자처럼 이 상자를 열었을 때 아주 많은 감정들이 올라왔습니다. 주말이라 몸이 피곤한 상태였지만, 이 상자에 있는 물건들을 살펴보는 일은 모순되는 표현을 사용하자면 '침착하게 흥분되는 일' 중 하나였습니다.



쉽게 버려지지 않는 물건들


1) 수첩

상자의 한 켠에는 제가 무엇인가 기록하고 쓰다만 수첩들이 한 가득 있었습니다. 이 기록들을 모두 컴퓨터로 옮기고 이 수첩들은 모두 폐기하려고 한 적도 있었지만, 시간도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왠지 내가 없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에 수첩 폐기하는 일을 멈추었습니다. 젊은 날에 치열했던 삶의 기록. 그 수첩들은 쉽게 버릴 수 없는 물건 중 하나였습니다.


2) 편지들


저는 삶에서 대인관계를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가족 뿐만 아니라, 친구, 직장 동료 등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엽서와 편지들도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생각해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 글을 써서 보내준 것이라는 생각에 쉽게 손에서 놓아지지가 않았습니다. 


3) 우정을 상징하는 선물들

우정을 나누며 받은 선물들은 기념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정리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외국 친구들에게 받은 선물들은 쉽게 구하기 어려운 물건들이 많고 또 그 나라를 상징하고 있는 물건들이어서 기념으로 보관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정리한 물건들


1) 비행기표, 영화 티켓, 관광지 티켓 등

저의 추억의 시간과 장소가 기록되어 있는 각종 티켓들도 어떻게 보면 하나의 기록물이지만, 꼭 그 티켓들을 계속 보관하기 보다는 거기서 느낀 기억과 느낌을 마음속으로 간직하기로 하고 정리하였습니다.


2) 추억이지만 상한 물건들

오래 보관한 탓에 곰팡이가 쓸어 더 이상 추억을 생각하거나 의미를 기념할 수 없는  물건들은 정리하였습니다.


3) 더 이상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기록들

긍정적인 기억이 떠오르기 보다는 부정적인 감정을 떠올리게 하거나, 마음에 더 담아두지 않아도 되는 기록물이나 사진들은 정리하였습니다.






물건을 정리하며 생각해 본 '추억'의 의미


각 물건에는 추억과 기억과 느낌과 감정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러한 물건들은 더더욱 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나씩 꺼내어보며 잊었던 기억들을 다시 떠올려보기도 하고, 잊어도 되는 기억들은 시원하게 정리하고, 오늘 그렇게 추억과 함께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느낀 점은 '물건 보관 = 추억보관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추억과 기억들은 지금의 저의 내면을 이루는 뼈와 살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많은 물건을 손에서 놓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물건들이 제 손에서 물질로서는 사라지고 그 추억은 제 마음과 기억속에 남을 때 까지 이 물건들을 살펴보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미니멀 라이프 관련된 다큐를 찾아보다가 KBS에서 방영되었던 '사람과 사람들 -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산다' 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특이하게 미니멀 라이프 경지에 이른 부부, 혹은 미니멀 라이프를 이제 막 시작한 부부를 비교하여 보여주었습니다. 인상깊었던 점들을 메모하여 다시 정리해보았습니다.



미니멀 라이프 경지에 이른 부부


5톤 가량의 살림을 정리했다는 주인공은 언제나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물건이 없으니 불편한 것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잠을 줄여가며 집안일을 하고 그 짜증은 가족에게 돌아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니멀 라이프 실천 후 집에 물건이 줄어드니 집안일도, 짜증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습니다. 예전에는 남편분께서 집에 오면 자기가 쉴 수 있을지 아내분 눈치가 보였다고 하였지만, 이제는 소파에 누워 "아 나도 누울 수 있구나"하고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미니멀 라이프는 휴식의 시간과 공간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 분들은 물건을 정리할 때 "버리기 축제"를 한다고 하면서 물건을 정리하는데, 물건을 버릴 때 게임하듯 진행하여 즐겁게 정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리한 물건에 대해서 서로 피드백을 주는 장면도 인상깊었습니다. 이제는 집을 넓히는 것보다 쓸데없는 잡동사니를 없애는 것이 더 좋다고 하였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로 인해 생긴 여유는 부보님 댁에도 더 자주 들리게 하고, 화초를 보고 싶으면 밖으로 나오게 하였습니다. 


이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깨소금이 떨어졌습니다. 남편분도 여유가 느껴졌고, 아내분도 미소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두물머리 데이트 모습도 나왔는데 정원을 둘러보는 부부가 "누가 이렇게 우리 정원을 예쁘게 잘 가꾸어 주었나" 하는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우리 집으로 들인다고 해서 다 내소유가 아니고, 집 밖에서도 누릴 수 있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미니멀 리스트들의 모임


이 부부의 집에 미니멀 라이프 카페에서 활동 중인 미니멀 리스트분들이 한 자리에 모인 내용도 나왔습니다.  부부의 집은 모델하우스 처럼 텅비어 있고 넓어 동아리 모임도 가능해보였습니다. 이분들의 모임은 특이하게 자기보다도 더 (물건이) 없는 사람들을 보면 더 주눅 든다고 합니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주눅드는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초대 받은 이 미니멀 리스트 분들은 각자 자기 그릇과 포크 등을 챙겨오는 모습도 인상깊었습니다. 왜냐하면 초대한 부부의 집에도 식기구들이 많이 없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화도 있구나'하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이제 시작한 부부


이제 막 물건 정리를 시작한 젊은 부부의 모습도 나옵니다. 집 현관부터 온갖 신발들로 난리 입니다. 방안에 들어가 보니 아이들 장난감 + 잡동사니로 발디딜틈이 없습니다. 이 부부는 아이들게 좀 더 편안한 집이 되기 위해 정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엌 살림을 모두 꺼내어 하나씩 정리하고 있던 아내분은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어 탈진할 것 처럼 보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물건 정리를 하면서 몸살도 낫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편분과도 '이것을 버릴 것이냐, 남길것이냐' 하는 문제로 싸우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물건의 가치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느낀점


그리고 이 영상을 보면서 제 책상을 한번 쳐다보았는데 아직도 물건이 뒹굴러 다니는 모습을 보며 '나는 아직 초보자 레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다보면 몸살이 날 때도 있습니다. 젋은 부부를 보면서 나만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부부 사이의 좋은 관계 유지를 돕는데 있어 미니멀라이프가 의미가 있다는 점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방송내용을 떠올려보니, 지금 또 다시 제 방을 정리하고 싶어졌습니다. 





고향 생활과 옷


어렸을 적 저의 패션에 대해 고백합니다. 저에겐 새 옷이 많이 없었습니다. 구제옷 가게를 자주 들리셨던 저의 어머니께서는 늘 저에게 보물을 건지고 왔다고 하시면서 그곳에서 구매한 옷들을 주셨습니다. 구제라고 하지만 잘 입으면 코디를 맞출 수 있는 옷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학 다닐 동안 고향에 있었기 때문에 옷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서울 생활과 옷


서울에 올라와서는 달라졌습니다. 처음 20대 중반에 서울에 올라와 제가 본 서울 사람들은 옷을 아주 잘 입었습니다. 길거리에는 예쁘고 저렴한 옷들도 많았습니다. 저 같은 촌 아이에게는 놀라움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놀라움도 잠시, 저는 제가 촌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외모를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옷으로 가득찬 고시원 방 한칸


서울에 올라와 몇 년을 고시원 생활을 했는데, 저는 돈을 모아 고시원을 탈출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옷과 화장품을 구매하는데 연연했습니다. 집에는 물건이 쌓여갔고, 옷은 서랍에도 찼습니다. 천장의 봉에도 가득 걸려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천장의 봉이 무너진 적도 있었습니다. 봉에 더 이상 옷을 걸 수 없어 벽에 온통 헹거를 걸어두고 거기에 옷을 가득 걸었습니다. 그때까지도 저는 옷을 버려야 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회사 생활과 품위 유지


회사 생활을 하면서 옷의 가지수는 더욱 늘어났습니다. 허름하게 입으면 자신감이 나지 않고, 은근히 무시받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면접 때나 혹은 회사에서 중요한 행사가 있는 날이면 자신감 향상을 위해 저는 옷을 구매했습니다.  연봉이 높은 직장으로 이직하면 구매하는 옷의 단가도 늘어났습니다. 저는 돈을 모을 수가 없었습니다. 월급이 올라도 품위유지비로 모두 지출되었습니다. 하지만 새 옷을 입으며 생긴 자신감은 잠시였습니다. 새 옷은 한 번 입고 세탁이라도 하면 금방 헌 옷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집에는 옷이 쌓여만 갔습니다. 스트레스를 푼다고 월급을 번 만큼 구매를 하여 집에는 여러 잡동사니로 가득찼습니다. 물건이 주인이 되어 버린 집에서는 저는 제대로 쉴 수 없었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없었습니다. 새 옷의 효과도 점점 줄어만 갔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접하며


그러던 중 미니멀 라이프를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미니멀리스트 사사키 후미오씨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한 두 벌의 옷만 제복화 하여 매일 입고 다니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초라해보이기 보다는 자유로워보였습니다. 



"품위유지"의 부담에서 벗어나다


이제는 회사라는 시스템을 완전히 벗어나, 내 자신을 정비하기 위해 미니멀 라이프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요즘, 저는 "품위유지"라는 부담감에서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이전 까지는 새 옷이 아니면 헌 옷이거나, 입을 수 없는 옷이라 생각했는데, 시간을 가지고 제 옷들을 찬찬히 살펴보니, 다 제가 그 옷들을 산 이유가 있었고, 저에게 잘 어울리는 옷이였으며, 각각의 옷들은 서로 잘 어우러저 코디의 시너지를 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달에 한 두번 꼴로 미용실을 찾았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누가 나를 어떻게 보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남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나의 의지에 의해서 옷을 입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입을 때마다 자신감은 물론, 행복한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옷 계획


이제는 특별한 사유가 아닌 이상 옷을 더 이상 구매하지 않을 예정이라서 지금 남아 있는 옷들을 소중하게 다루며, 연구하며, 잘 입어볼 계획입니다. (물론 체형의 변화로 입지 못하게 된 옷들은 어쩔 수 없이 정리할 예정입니다.)





EBS 다큐프라임에서 '나를 찾아라' 시리즈를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1부는 관계와 상처, 2부는 공간과 선택, 3부는 시간과 불안입니다. 모든 편을 울며 웃으며 재밌게 보았는데 그 중에서도 2부로 방영된 '공간과 선택'편은 미니멀 라이프와도 같이 생각해 볼 만한 점이 있어 재시청하였습니다. 본 편에서는 세 가정의 케이스가 나옵니다. 바로 과소유증후군, 저장증후군, 장난감수집증후군입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각 케이스 별로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과소유증후군


금액에 상관없이 마음이 끌리면 구매하여 집 안에는 열어 보지 않은 택배들로 가득합니다. 거실이건 방이건 수납되지 않은 옷들과 온갖 잡동사니 들이 널려 있습니다.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옷들도 쌓여 있었습니다. 정리가 되지 않는 집은 아이들도 청소를 하지 못하였고, 가족들 전부 정리정돈을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이 내용의 주인공은 이틀에 한번씩 야간근무를 하여 살림을 할 시간이 없고,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인터넷 쇼핑을 한다고 합니다. 물건이 많아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약간의 편안함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사를 하며 물건을 버릴 때 안절부절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더 넓은 아파트로 이사를 했지만 금방 옷들과 잡동사니로 가득찼습니다. 


기분이 좋으면 좋다고 쇼핑하고, 기분이 안좋으면 안좋다고 쇼핑하는 자신에 뭔가 근본적인 원인을 발견하려는 주인공. 심리 상담을 통해 어릴적 경험했던 가정의 분위기(아빠가 엄마를 돈이 없다고 무시하는)가 계속해서 그녀로 하여금 돈을 벌게 하였고, 소비하게 하였습니다. 상담 후 그녀는 상담에서 제시받은 과제를 하나씩 실천해보게 됩니다. 물건을 사진 찍고 난 후 하나씩 버리는 연습입니다. 



저장증후군


정리가 안되는 집. 청소를 하는데만도 5시간이 소요됩니다. 아이는 거실에 쌓여진 물건들을 밟고 지나갑니다. 옷장이며, 서랍이며 이미 물건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도 많았습니다. 남이 준 선물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이 케이스의 주인공은 누군가가 선물을 주변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라고 합니다. 가장 버리기 어려운 건 바로 언니의 유품. 언니의 유품에는 추억과 마음이 담겨 있어서 그 물건을 보기만 해도 눈물을 흘립니다. 


이 주인공도 상담을 통해 자신이 '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것은 '거절하지 못하는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누군가가 주는 선물은 그 사람의 마음과 호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절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상담 전문가와 거절을 연습하는 상황에서도 쉽게 입을 열지 못합니다. 그 때 상담 전문가는 적절하고 친절하게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장난감수집증후군


이 케이스의 주인공인 부부는 장난감 정리 문제로 자주 다툽니다. 안방을 장난감 방으로 내어 줄만큼 장난감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애교에 못이겨 또 장난감을 사줍니다. 장난감을 사주는 이유를 물어보니 자신의 아이가 남들이 갖지 못한 장난감을 가질 때 다른 아이들이 부러워하는 눈치를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고 하였습니다. 과연 아이를 위해 사주는 건지 부모 자신을 위해 사는 건지 구분하긴 어려웠습니다. 


부부는 정리컨설턴트의 도움으로 아이의 나이에 맞지 않는 장난감은 전부 기증하고, 장난감을 사용하는 공간을 분리합니다. 장난감을 사주는 대신 아이와 함께 야외에서 뛰면서 놀기로 한 아빠. 아이는 장난감이 없어도 아빠와 교감하며 즐겁게 놉니다. 많은 장난감을 비워내어 더 넓어진 실내 공간에서도 아이와 아빠는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이 스스로도 사용한 장난감을 다시 제자리에 가져다 놓습니다.




느낀점


전문가의 도움으로 물건을 정리를 한 주인공들의 가족들은 이젠 집에 오면 제대로 쉴 수 있게 되어 에너지를 재충전 할 수 있었고, 서로간의 대화나 놀이하는 시간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약간은 답답해 보였던 주인공들이었는데, 자신의 공간을 되찾음과 함께 자신을 찾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제가 머무는 공간을 청소하고 정리할 수 있는 에너지와 동기를 충전한 기분이었습니다. '행복한 공간을 만드는 건 우리의 지혜로운 선택'이라는 마지막 메시지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미니멀 식단에 대한 고민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물건 개수를 정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삶 전체에 미니멀리즘을 하나씩 적용해보고 있는 단계입니다. 그 중에서 식단에도 미니멀리즘이 반영될 수 있는데, 아직 시작한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저는 저만의 미니멀 식단을 연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미니멀 식단은 우선 조리방법이 간단해야 하고, 쉽게 접근가능한 재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양소도 잘 구성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아침 식사와 미니멀식단


저의 아침식사 같은 경우에는 밤새 소화가 다 되어 배고픈 상태일 뿐더러, 하루를 깨우고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아침식사를 빠르게 준비하여 섭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보통은 10분 이내로 준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어야 하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자동적으로 쉽게 만들 수 있고, 섭취나 뒷처리도 간편해야 합니다.


여러 고민 끝에 저는 저에게 맞는 미니멀 식단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의 미니멀식단 중 아침 식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밀스브레드를 활용한 미니멀 아침 식단





재료 : 밀스브레드 반쪽, 치즈 1장, 계란후라이 1개, 우유 1컵


1. 밀스브레드 반쪽을 접시에 올려놓습니다

2. 치즈를 그 위에 올립니다.

3. 계란 후라이를 그 위에 올립니다

4. 우유와 함께 식사를 즐깁니다.



제가 밀스브레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이 브레드는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굉장히 높습니다(100g에 17g이 단백질입니다). 그리고 비타민과 미네랄도 같이 섭취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속이 든든합니다. 이 브레드 위에 제가 좋아하는 치즈와 계란을 올리고 포크로 조금조금씩 베어먹습니다. 그러면 맛도 보장되고, 단백질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우유도 함께 한다면 목넘김이 좋아 좀 더 부드러운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빠른 시간에 해먹을 수 있고,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영양소도 섭취할 수 있고, 설거지거리도 줄어들어 저의 미니멀 아침식단으로는 딱입니다.



미니멀식단의 연구는 계속 ing.


미니멀리즘을 삶 전반 가운데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건 어떤 호기심이나 유행이 아니라 제 삶이 이것을 필요로 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눈으로만 보이는 정리 뿐만 아니라 식단에도 미니멀리즘을 적용함으로써, 시간과 자원을 절약하고 제 몸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미니멀 식단의 연구는 계속 될 예정입니다.




미니멀게임이란?


검색 포털에서 "미니멀 라이프"를 검색해보면 미니멀리즘 게임에 대해 적지 않은 포스트들이 올라옵니다. 궁금함에 미니멀게임에 대해 알아보니, 미니멀게임이란 1일에는 1개, 2일에는 2개, ... 30일에는 30개 이렇게 물건을 비워내는 게임입니다. '두 남자의 미니멀라이프' 저자인 조슈아 필즈 밀번과 라이언 니키디머스가 처음 고안해냈고,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이 게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물건을 정리할 때는 SNS나 혹은 개인적으로 기록을 하면서 진행합니다. 처음에는 미니멀리즘 게임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위가 아닐까 하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물건 정리가 워낙 어려운 일이다 보니 게임 형식으로 진행하면 동기도 생기고, 목표 달성 시 생기는 뿌듯함이 있어 물건 정리가 보다 수월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니멀게임을 통해 정리되는 물건의 개수


1일차 - 1 (1개)

2일차 - 1+2 (3개)

3일차 - 1+2+3 (6개)

4일차 - 1+2+3+4 (10개)

5일차 - 1+2+3+4+5 (15개)

6일차 - 1+2+3+4+5+6 (21개)

7일차 - 1+2+3+4+5+6+7 (28개)

8일차 - 1+2+3+4+5+6+7+8 (36개)

9일차 - 1+2+3+4+5+6+7+8+9 (45개)

10일차 - 1+2+3+4+5+6+7+8+9+10 (55개)

11일차 - 1+2+3+4+5+6+7+8+9+10 +11 (66개)

12일차 - 1+2+3+4+5+6+7+8+9+10 +11+12 (78개)

13일차 - 1+2+3+4+5+6+7+8+9+10 +11+12+13 (91개)

14일차 - 1+2+3+4+5+6+7+8+9+10 +11+12+13+14 (105개)

15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 (120개)

16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 (136개)

17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 (153개)

18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 (171개)

19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 (190개)

20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 (210개)

21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21 (231개)

22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21+22 (253개)

23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21+22+23 (276개)

24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21+22+23+24 (300개)

25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 (325개)

26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 (351개)

27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 (378개)

28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 (406개)

29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 (435개)

30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 (465개)

31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31 (496개)


매일 증가하는 물건 정리 개수를 누적하여 더해보니 위와 같이 나왔습니다. 즉 31일이 있는 한 달 동안 미니멀 게임을 진행하면 496개의 물건이 정리가 됩니다. 각자 진행 차수에 맞추어 보시면 정리된 개수를 파악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니멀게임 시작 동기


저의 미니멀게임 시작 동기는 이사를 앞두고 있는데 물건 정리가 전혀 되고 있지 않아서 였습니다. 한동안 '물건의 개수 = 일의 개수'라는 생각에 감당할 수 없는 패닉이 와서 물건 정리에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사 간 집은 깨끗하게 사용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에, 물건 정리를 보다 과감하게 진행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의 미니멀게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미니멀게임 1 - 7일차 진행 현황




1일차 : 세탁소에 맡겨도 오염이 해결되지 않는 카페트

2일차 :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무선 마우스와 유선 마우스

3일차 : 쓰지 않는 낡은 서랍장

4일차 : 더이상 몸에 맞지 않은 치마들

5일차 : 충도우매하여 크기가 맡지 않거나 내 발을 아프게 했던 신발들

6일차 : 한 때 반려동물의 발판으로 썼던 오염된 방석

7일차 : 사용하지 않은 화일철



느낀점


게임이라는 방법을 통해 좀 더 망설임 없이 진취적으로 물건 정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얼마 안되어 보이지만 일주일이란 시간 동안 무려 28개의 물건을 정리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복층에 쌓여있던 큰 짐들을 해결하고 나니 복층에 여유 공간이 생겼습니다. 이와 함께 마음도 여유가 생기는 기분입니다. 지금까지는 숫자가 적어서 쉬웠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 차수들 부터는 하루에 정리해야 할 물건의 개수들을 소화하는데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잘 진행되면 이를 또 공유하고 싶습니다.








SBS 스폐셜에서 '청소의 힘'이라는 다큐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방영한 것 같은데 그 내용은 지금도 많이 도움이 되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해당 편을 보고 내용을 재구성하여 정리해 보았습니다.



쓰레기 집


이 다큐에서 맨 처음 다루는 것은 바로 "쓰레기 집"이었습니다. 악취가 너무 심해 주위에서 지자체로 민원이 들어갔는데, 치울 사람이 없어서 청소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비로소 집을 치울 수 있게 됩니다. 4년 동안 한번도 안치웠다는 집은 방이나 마당이나 온갖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더 충격적이었던 건 이 곳에 재수생과 중학생이 살고 있었습니다. 청소가 안되서 가장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물었을 때 바로 '공부가 안된다'였습니다. 버려야 된다는 건 아는데 의욕은 나지 않고, 어머니는 병이 나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청소가 된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도움을 요청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청소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 집에서 나온 쓰레기는 무려 2톤. 청소된 집을 보며 학교에서 돌아온 여중생은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걸레로 방바닥을 닦습니다. 


숨겨두고 싶은 방


미국 부동산 컨설턴트로 사업에 성공한 한 여성의 집이 나옵니다. 넓고 잘 인테리어 된 집, 하지만 그녀도 숨겨두고 싶은 방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 방을 열어보니 방 바닥이 온통 서류를 비롯한 각종 잡동사니로 발디딜틈이 없었습니다. 바빠서 정리할 틈이 없다고 했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무실을 엉망으로 만든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호더'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호더'는 "축적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버릴 줄 몰라서가 아니라 감정적 또는 정신적 방해물 때문에 그렇게 된 사람"을 말합니다. 그녀는 한번에 대량으로 구매하며 여분을 많이 사놓습니다. 그는 몇 개월에 한번 정리전문가 쥬디스를 초청합니다. 쥬디스는 "정리전문가의 역할은 개개인에게 맞는 정리법을 찾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쥬디스가 그녀에게 제안한 정리방법은 1) 주제별로 파일을 만들어라, 2) 웬만하면 버려라(필요없는 것, 여분)이었습니다. 



'청소력' 


청소력의 저자 마스따 미스히로씨의 인터뷰 내용이 나옵니다. 마쓰다 미스히로 씨는 사업 실패와 파산선고까지 받은 상황에서 폐인처럼 지내다가 어느 날 친구가 그의 방을 찾아와 청소를 해 주었다고 합니다. 쓰레기 뿐만 아니라 쓸 수 있는 물건들도 다 버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방 청소 이후 괴로웠던 자신의 마음이 바뀌어서 다시 한번 부활할 수 있다는 힘이 넘쳐났다고 합니다. 그 이후 취업에 성공하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마쓰다 미스히로 씨는 "청소의 힘으로 난잡하고 망설이고 있는 방을 청소함으로써, 그 삶이 그 사람 자신의 목표를 확실히 정하고 강점을 명확하게 알고 집중할 수 있는 인생의 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맨손으로 변기를 청소하는 CEO


제일 쇼킹했던 부분이 어떤 한 회사 CEO의 청소방법이었습니다. 그 CEO분은 회사에 출근하자 마자 소매를 걷어 붙이고 맨손으로 화장실 변기를 청소했습니다. 자신의 직원들이 쓰는 것이기 때문에 더럽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맨손으로 변기를 청소하면서 겸허한 마음, 솔직함, 감사가 점점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화장실 맨손 청소 이후 회사 매출이 200억에서 400억으로 2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 청소하는 CEO를 본받아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아침마다 청소를 합니다. 그러니 기분이 좋아지고 능률이 더 높아졌다고 하였습니다. 청소 이후 이직률도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일본 디즈니랜드 - 커스토디알


일본 디즈니랜드는 청소를 담당하는 직원을 '커스토디알'이라고 일컷습니다. 이들은 찾아가는 청소서비스를 합니다. 손님이 쓰레기를 버리기 전에 먼저 가서 받습니다. '캐스트딜'이라는 제도를 통해 15분 안에 담당 구역의 쓰레기가 없도록 시스템화 하였습니다. 이렇게 디즈니랜드에서 깨끗하게 환경을 관리하다 보니 관람객들의 재방문도 높고 항상 깨끗하여 쓰레기를 버릴 마음 조차 생기지 않게 한다고 합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Broken Window Theory)


미국 뉴욕의 지하철은 중범죄가 많았습니다. 여러 낙서와 청결치 못한 환경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한 교수님이 뉴역 지하철 중범죄가 더러움에서 비롯되었다는 '깨진 유리창 법칙'을 얘기하며 청소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깨진 창문 하나가 기업의 이미지나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이후 뉴욕 지하철에 낙서를 지우고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었습니다. 경찰 대신에 청소 요원을 투입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범죄 발생이 점차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는 비단 뉴욕 지하철에만 적용되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주변을 정리하는 것은 소유권과도 연관되어 있고 깨끗이 관리한다는 것은 내가 그것을 소유하고 있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청소라는 행위 자체가 너무 간단해보일 수 있겠지만 그 힘은 상당하게 느껴졌습니다. 깨진 유리창 법칙은 집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잇었습니다. 집에 더러운 구석이 있으면 그 더러움이 주위에 더러움을 불러 일으킵니다. 하지만 한 곳이 깨끗해 지기 시작하면 그 주변도 깨끗해 질 수 있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와 청소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다큐를 보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고 청소에 대한 많은 긍정적 효과를 알 수 있습니다.




나를 치유하는 음식 - 된장국


예전에 제가 감기에 걸려 몸에 힘이 없을 때 어머니께서 배추 된장국을 끓여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 된장국을 먹고 기운을 차려 감기가 나았었습니다.

서울생활이 힘들어 고모네 집을 찾았을 때, 고모는 저에게 된장국을 끓여서 주셨습니다. 보기 좋게 썰어진 다양한 야채들이 들어 있던 된장국. 저는 그것을 먹고 다시 기운을 낼 수 있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와 몸살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요즘 몸살 아닌 몸살이 났습니다. 이사 날짜는 다가오지만 아직 정리되지 않는 많은 물건이 저에게 패닉을 불러왔습니다. '물건의 개수 = 일의 개수'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제가 커버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초과한 기분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들을 리스트로 정리해 보니 해야 할 일이 40여가지가 넘었습니다. 리스트를 작성한 이후 저는 크게 몸살이 왔습니다. 


몸이 아파 몇 일을 앓아누웠습니다. 더워서 나가지도 못해 간간히 저녁에만 근처 편의점에서 식재료를 구입해서 왔습니다. 계란,김,마른 멸치 등 이런 밑반찬으로 식사를 하기 일수였습니다. 그 때 힘든 순간마다 저에게 힘을 주고 치유해주던 된장국이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나가서 양파, 감자, 애호박, 두부, 고추, 파 등 된장국 재료를 장 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된장국 끓인 방법


우선 장을 보고 온 고추, 파 등을 다듬습니다. 고추, 파 등은 적은 량을 사오기가 어렵기 때문에 물어 잘 씻어 건조한 다음 식가위로 잘게 잘라 일부는 따로 빼두고, 일부는 냉동 보관하여 다음 요리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감자, 양파, 애호박을 큼직큼직 하게 썹니다. 두부도 썹니다. 물을 냄비의 절반정도 붓습니다(나중에 야채들에서도 물이 나오기 때문에 절반 이상 물을 붓게 되면 냄비가 넘치게 됩니다.) 멸치 다시마와 된장을 풉니다. 물이 조금 끓기 시작하면 감자, 양파, 애호박 팀을 먼저 물에 투하합니다. 보글보글 물이 끓어 감자가 익으면 두부, 고추, 대파 팀을 투하합니다. 여기에 고춧가루도 한 술 넣었습니다. 물이 팔팔 끓어 두부가 익은 것 같으면 이제 그릇에 예쁘게 밥과 함께 떠 맛있게 먹습니다.





미니멀 식단으로서의 된장국


- 된장국 안에는 두부 뿐만 아니라 다앙한 야채/채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된장국 하나만으로도 한 번의 식사를 통해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습니다. 

- 조리법도 간단합니다. 야채/채소 등을 잘 짤라서 된장을 풀어 넣고 끓이면 됩니다. 

- 먹는 법도 간단합니다. 국이기 때문에 밥이 술술 넘어갑니다. 한번 끓이면 몇일 먹을 수 있습니다.

- 설거지도 간단합니다. 기름기가 없기 때문에 바로바로 그릇들을 씻을 수 있습니다.

- 칼로리가 낮아 살찔 걱정도 없습니다.



하루종일 몸살과 더위로 기운이 없었지만, 제가 저에게 끓여준 된장국으로 저는 조금이나마 힘을 얻었습니다. 요리법도 어렵지 않고 된장국으로도 많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어 미니멀 식단으로 손색이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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