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목표 - 수납 공간에 수용 가능할 만큼만 가져가기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제까지 고시원, 원룸 등을 전전 긍긍하며 지내다가 이번에 좀 더 넓은 곳으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이사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물건 정리를 위해 계획을 수립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올해 초의 목표는 '박스 두개만 가지고 이사하기' 였습니다. 지금까지 이사를 할 때마다 넘쳐나는 물건들 때문에 너무나 고생을 많이 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초 간단하게 이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박스 두 개로 짐을 줄이는 건 아무래도 무리였습니다. 어떤 미니멀 라이프 도서에서는 물건을 100개로 줄이기 위한 기간을 1년으로 산정한 것도 있었는데, 단기간에 줄이는 건 아무래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따라서 목표를 조금 수정하였습니다. '수납 공간에 수용 가능할 만큼만 가져가기'가 저의 수정된 목표입니다. 



머리로 먼저 짐을 옮겨보다


'수납공간에 수용가능할 만큼만 가져가기'라는 목표에 따라 방의 구조와 가구 배치, 저의 물건들의 위치를 그려보게 되었습니다. 수납 공간은 얼마나 되고, 이 공간에는 어떤 물건들이 들어가게 되고, 이 가구는 어떻게 배치하면서 하나씩 그려보았습니다. 현재 저희 집에 있는 물건을 머리속에서 하나씩 새 집으로 옮겨 보았을 때는 물건 수용의 견적이 충분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용하던 선반이나 서랍장을 가져간다 하더라도 수납 공간에 다 들어가지 않는 물건들이 바닥을 뒹굴 것이 예상이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시간이 날 때 물건을 하나 두개 정리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돌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사를 위한 물건 정리


이사를 위한 물건 정리를 할 때 이 곳 저 곳 계획 없이 손 닿는 곳부터 정리를 하게 되면 여러 모로 비효율적일 것 같았습니다. 한 곳이 다 끝나기도 전에 다른 엉망인 곳이 눈에 들어오고, 그런 곳에 또 정리할 에너지를 옮겨가면 아직 정리가 완결되지 않은 곳이 계속해서 미해결 과제로 남아 계속해서 에너지를 소진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먼저 서재 및 물품 보관소로 쓰이고 있는 복층의 맨 안쪽부터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복층의 정리가 완료되면 아래층에서 짐을 포장했을 때 복층에 보관하기도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복층에 있는 것 중에서도 맨 안쪽에 있는 3단 서랍장부터 확인하였습니다. 그 서랍장은 제가 이미 오래전부터 여러 차례 담겨 있는 물건들을 검토했던 터라 대다수 필요한 밀건들만 남아 있었습니다 새로 서랍에 유입된 물품들은 종류대로 잘 분류해서 정리하니 서랍 안에 모두 들어갔습니다. 그 서랍장은 그대로 가져가기로 하였습니다.



책과 옷 정리


보통 미니멀 라이프 도서들에서는 책과 옷을 정리하라는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저는 우선은 저의 필요에 따라 책과 옷을 웬만하면 정리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책들은 저의 생산수단이 될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에 수납 공간에 넘치지 않는 한 정리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옷들은 제가 앞으로 더 이상의 옷을 구매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정말 '이 옷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드는 옷들만 정리하고, 저의 스타일에 맞는 옷이거나, 조금만 손질하면 다시 코디해서 잘 입을 수 있는 옷들은 정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수납 공간의 수용 범위를 초과하면 그 만큼은 정리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이사'라는 제 인생에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맞이하여 제가 가진 물건들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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