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도서들을 살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눈에 들어왔던 책 중 하나가 바로 '궁극의 미니멀라이프'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꺼내어 얼마 동안을 펼쳐보다 다시 이 책을 책꽂이에 넣었습니다. '궁극의'라는 책 제목 처럼, 이 책은 미니멀 라이프의 어떤 높은 경지에 이른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 책은 내가 지금 당장 적용해보기는 어려운 책이구나'하는 마음에 였습니다. 


하지만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 여러 고민들을 하고 있는 요즘, 미니멀 라이프를 논할 때에 법정스님의 '무소유' 책을 빼놓고 논할 수 없는 것 처럼, 이 책은 미니멀 라이프의 필수 도서처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인터넷 서점에서도 e-book을 대여할 수 있어서 간편하게 책을구할 수 있었습니다. 페이지 수가 많지 않아 하루에도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적은 내용이었지만 내용은 강력했습니다. 저 같은 미니멀 라이프 하수가 보기에 이 책의 저자는 미니멀리스트를 넘어 이미 자연의 한 부분이 된 삶 같이 느껴졌습니다. 이 책에서 받은 몇 가지 충격 포인트를 중심으로 이 책에 대해서 얻은점을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충격 포인트 1 - 전기를 안쓰는 생활


책의 저자는 냉장고와 세탁기가 없습니다. 집 안의 전구도 3개 뿐입니다. 이 사실이 저에게 충격적이었습니다. 저의 집은 방이건 다락방이건 불이 켜져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전자 제품도 많아 콘센트에는 코드가 가득 꽂혀 있습니다. 늦게 자버릇하는 탓에 밤 늦게까지 전기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전자 기기의 사용을 좋아하기 때문에 책에서 나온 삶의 방식은 저의 생활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생활이었습니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 된 삶에 대해 '나도 이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특히나 해가 떠 있을 땐 깨어 있고, 해가 지면 잠에 드는 생활은 요즘 불면증을 겪고 있는 저에게 필요한 내용이었습니다. 냉장고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였습니다. 소리도 시끄럽고 전기세도 많이 나가며, 냉장고 안에 든 음식들은 종종 유통기간이 모두 지나 폐기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빨래를 손으로 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빨래는 저에게 힘든 노동 중 하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모든 빨래를 세탁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적은 물로도, 세탁기 없이도 아주 간단하게 빨래를 했습니다. 


"기계를 안쓰면 삶의 본질에 접근한다"는 저자의 말은 요즘 다양한 전자기기들로 둘러 쌓여 있는 제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충격 포인트 2 - 물은 대야에 받아 사용


이 책에서 또 충격으로 왔던 포인트는 저자는 일반적으로 무한하다고 여겨지는 자원을 한정을 지어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물'이 그런 자원 중 하나였습니다.


저자는 물을 대야에 받아서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수돗꼭지를 틀면 마치 무한의 자원처럼 제한없이 쓴느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물을 받아서 사용되면 물은 무한의 자원이 아니라 한정적인 자원이 됩니다. 그럼 물도 소중하게 잘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아마 저와 같이 원룸 생활을 전전긍긍 하셨던 분들은 아마 공감하실거라 생각이 됩니다. 원룸에는 보통 수도세가 관리비에 포함되어 나옵니다. 유일하게 펑펑 쓸 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해서 물 쓰는 것에 대해 아깝다고 느끼지 않을 만큼 물 사용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물이 희소하다고 물을 아껴써야 한다는 구호도 많이 들었지만, 실제 삶에 적용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끊임없이 콸콸콸 나오니 말입니다. 콸콸콸 쏟아지는 물을 보며, 그냥 흘려보내는게 아깝다 생각하면서도 '어차피 요금 많이 안나오니까'하며 경히 생각한 건 아닌지 하며 저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저자 처럼 대야에 받아 쓰는 생활을 한다면 이 대야에 담겨 있는 이 물을 어떻게 하면 소중하게 잘 사용할까 고민하며 사용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치 할 때도 컵에 물을 받아서 쓰고, 설거지 할 때도 물을 받아서 그릇을 세척한다면 이전보다 훨씬 물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책을 보며 자원을 한정적으로 소중하게 사용해야겠다고 생각이 든 것은, 물, 돈, 시간 그 어떤 자원이든 간에 생각없이 펑펑 쓸 때에는 왜인지 모르게 제 정신적인 에너지도 같이 유실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많았습니다. 작은 단위의 자원부터 절약하고 소중하게 사용한다면 저도 정신을 더 바짝 차리고 생활에 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충격 포인트 3 - 휴대폰, 인터넷 없는 삶


저자는 휴대폰도 없고 전화선도 밤 9시 이후는 뽑아버리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보가 필요하면 신문이나 도서관 책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삶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분의 삶은 저 같은 미니멀라이프 초짜는 범접하기 어려운 레벨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제 손에는 항상 휴대폰이 있고 하루종일 인터넷을 사용합니다. 인터넷으로 뉴스도 보다가 여러 자극적인 기사들에 이끌려 클릭하다 보면 1-2시간은 훌쩍 갑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휴대폰에 집중력이 저하됩니다. 사실 전자 기기들이 많은 편리함을 주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피곤합니다. 하지만 한 편의 좋은 책을 읽고 나면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떠오르고 생각도 정리됩니다. 저자 처럼 이런 휴대폰, 인터넷로부터 분리된 삶을 산다면 제 머리속도 말끔히 정리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외 - 친환경적인 삶


저자는 쓰레기를 최소화 하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는 키우는 오골계의 먹이로 주거나 정원의 퇴비로 사용한다고 하였고, 장을 볼 때에도 동네 가게에서 장을 본다고 합니다. 그리고 버리는 물건을 최소화 하기 위해 물건을 구매하는 일부터 최소화하고, 물건은 수선하여 사용하며,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필요한 사람에게 나눕니다. 저자는 "버린다는 건 물건이 죽는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구에 탄생한 물건도 순환이 되어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물건에 대한 여러 통찰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의식주 전반에 걸친 미니멀 라이프를 소개함으로써 삶 전체에서의 미니멀 라이프 실현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전원주택 삶이 아니어서 오골계를 키운다는 등 바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미니멀 라이프의 넓은 스펙트럼을 볼 수 있었고, 미니멀 라이프의 궁극적인 지향점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책 제목 그대로 '궁극의 미니멀라이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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