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맞이해서 고향 집으로 왔습니다. 긴 연휴 동안 저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도 있겠지만 고향에 가는 덕을 택한 이유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서입니다. 부모님께 드릴 추석 선물도 따로 챙겼지만, 부모님께 가장 먼저 해드리고 싶은 것은 바로 ‘집 청소였습니다.


부모님들의 세대적 특성 상 자원 하나하나 소중히 여기는 절약정신을 바탕으로 물건들을 잘 버리지 못하십니다. 특히나 우리 부모님의 경우, 새 집을 짓고 계시는 동안 잠시 머물 공간으로 작은 빌라에 입주하셨는데, 그 전에 살던 짐이 이 집안에 모두 들어가지 않아 그 빌라에서 비좁게 살고 계셨습니다. 부모님께서 그 빌라로 이사 하실  당시 이사짐 정리하시는 것을 도와드리려 한번 고향에 내려왔는데, 그 때 많은 물건을 다 정리하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 계속 눈에 밟혔습니다. 그래서 이번 추석 때에 집에 오면 제일 먼저 청소를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정리 할 줄 모르던 딸이 솔선수범 정리하다


엄마 입장에서는 놀랄 노릇이실 것입니다. 청소년기, 더 나아가 대학 시절까지도 ‘정리’란것을 1도 모르고 늘 집안 곳곳을 어지럽히기만 했던 딸이 서른이 넘어 정리의 달인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와 집을 청소해주니 말입니다. 저녁을 먹자 마자 식료품이 쌓여 있는 선반 앞에 앉아 정리 하는 모습을 보고 엄마는 당황하시면서도 좋아하시면서도 놀랍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언제부터 이렇게 정리를 도와줄 정도가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물건의 개수 = 일의 개수’라는 저의 생각을 바탕으로, 어머니의 일을 조금이라도 더 줄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정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물건을 정리할 땐 늘 저항에 부딪히다


하지맘 예상했던대로 물건을 정리할 때 엄마의 저항에 부딪혔습니다. 물건에는 한 사람의 생각과 감정이 복합적으로 얽혀있습니다. 이유 없이 구매한 물건이 없고, 각 물건은 각각의 기운이 있어 기운을 복돋우게도 하고,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러다 보니 엄마는 저의 정리하는 모습을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제가 물건을 막무가내로 버릴까봐 걱정하셨습니다. 제 눈에는 정리해야할 것들 투성인데 ‘정리할 것 없다’고 하셨습니다. 오래된 물건은 오래된 물건대로 의미가 있고, 다 사용하는 물건이시라고. 따라서 저는 저만의 노하우로 엄마를 안심시키며 정리를 해나갔습니다.



부모님 집 청소 방법


1)  누가 봐도 쓰레기인 것을 치우며 여유 공간 확보하기


오늘 엄마의 집을 청소해드릴 때 제일 먼저 식료품 선반이나 서재 선반을 정리하였는데, 정리할 때는 누가 봐도 쓰레기인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하였습니다. 휴지나 종이 상자, 플라스틱 용기 등이 그러합니다. 특히나 엄마는 쇼핑몰에서 구매한 화장품 세트 상자를 수잡함으로 많이 사용하셨습니다. 그럴 때면 그 수납함에 있는 물건들을 종류별로 모아 분류하여 다른 수납함에 잘 정리하고, 그 종이 상자는 분리수거 하였습니다. 그러면 선반에 여유 공간이 생겨 다른 물건들도 보다 정갈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2) 해당 물건이 있었던 위치에서 한눈에 찾을 수 있게 정리하기


물건을 찾는 것도 일 중에 하나입니다. 특히나 엄마의 일을 줄여드리려고 정리한다는 것이 엄마가 제때에 필요한 물건을 찾지 못하게 된다면 오히려 엄마에게 일을 더 드리는 것과 마찬가지가 됩니다. 따라서 어떤 선반을 정리한다면 그 선반 안에 있는 물건은 그 선반안에 위치하도록 정리하되, 한 눈에도 찾을 수 있게 정리합니다. 한 눈에 찾을 수 있도록 정리하는 방법은 위에서도 언급한 대로 종류별로 분류하여 수납하는 것과, 또 다른 종류의 물건이 중첩되어 서로 가리지 않도록 수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엄마에게는 ‘혹시 물건을 못찾으면 여기만 찾으면 된다’라고 알려드립니다. 실례로 지난 번에 고향에 왔을 때도 엄마의 선반을 하나 정리해드렸었는데, 엄마가 ‘물건을 찾을 때 보면 네가 말한대로 이 선반에 다 있더라’라고 하셨습니다.


3) 버리는 물건들은 한 곳에 모아 엄마의 확인 후 버리기


어떤 물건을 정리할 때에 제가 생각했을 땐 아무 가치 없는 것 같은데, 엄마에게는 의미가 있는 물건이 있을 수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저도 막무가내로 물건을 버리진 않고, 버릴만한 물건들을 한 곳에 모아 엄마에게 보여드립니다. 그렇게 해서 엄마가 직접 눈으로 확인 한 후 최종적으로 물건을 버리게 됩니다. (이렇게 했을 때 버리려고 모아둔 대부분의 물건은 엄마도 버리는 걸 동의하셔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꼭 물건은 버리지 않더라도 걸레로 집안 곳곳 먼지를 훔치는 일물건의 각도를 반듯하게 하여 정리하는 것 또한 집안 환경을 정갈하고 깔끔하게 정리하는데에 큰 도움을 줍니다.



추석을 맞이하여 물질적인 선물도 좋지만, 부모님의 일을 덜어드리는 집안 청소도 큰 선물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부모님 집을 청소하는 데에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남은 추석 연휴도 잘 보내시고 가족과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


저희 집 안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많습니다. 잡동사니들은 크기가 작아 집 안에 잘 굴러다니고, 또 막상 버리고 나면 필요한 순간들이 발생하여 여러 이유로 버리지 못하고 보관하게 됩니다. 큰 물건들은 각각의 제 자리가 있지만, 이런 잡동사니들은 딱히 정해진 자리가 없다보니 집안을 어지럽게 하는 주범이 됩니다.


물건 정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물건을 버리는 방법도 있지만, 꼭 버리지 않고서도 잘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1) 종류별로 분류하기

2) 분류별로 수납하기


또한 이 분류별로 수납을 함에 있어 저는 페트병을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페트병을 수납하려는 물건의 크기에 맞게 적절하게 잘라 사용할 수 있고, 투명하기 때문에 안에 담긴 내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잡동사니 정리가 어려우셨던 분에게 참고하실 만한 아이디어가 있을까 하여 이를 공유합니다.





늘 책상과 방을 뒹굴고 다니는 핸드폰 충전기 케이블과 어뎁터, USB 케이블도 페트병 통 하나에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왼편에는 각종 브러쉬, 립 제품, 색조 제품과 소형 핸드크림,

우편에는 베이스, BB크림 제품 등 각종 메이크업 제품들을 넣었습니다.


크기가 작은 화장품들을 종류별로 분류하여 수납하면, 어떤 화장품들이 있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간혹 화장품 정리가 잘 안되어 사두었던 화장품을 못찾거나, 없는 줄 알고 추가로 구매하는 경우를 막아줄 수 있습니다.




안경 케이스, 커튼 리본, 빨래집게, 고무줄 등


어디에 두기 애매하지만 집안일에 필요한 잡동사니들도 종류별로 한 페트병 통에 담아 분류하면 정리와 찾기가 쉽습니다.




각종 포스트잇, 각종 펜들, 각종 지우개/수정펜, 스템플러 관련 도구들, 점착 도구들(풀,테잎), 클립 등


부피가 작지만 종류가 많아 어떻게 정리할지 막막한 문구용품들도 페트병을 활용하여 분류별로 잘 정리할 수 있습니다.



페트병은 쉽게 얻을 수 있고, 또 안이 투명하기 때문에 어떤 물건들이 담겼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양이 일정한 페트병을 이용하면 페트병에 담긴 물건들을 한 곳에 모아 수납하기도 용이합니다.


잡동사니들이 여기저기 뒤엉켜 있으면 제가 어떤 종류의 물건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또 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 번 분류해서 보관하면 제가 가지고 있는 물건의 양과 범위가 파악이 되니 중복되는 구매나 지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설거지나 요리를 하면 꼭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저는 이 음식물 쓰레기를 전용 봉투에 담아 싱크대 한켠에 두었다가 어느 정도 찼을 때 버리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음식물 쓰레기 양이 조금만 많아진다 싶으면 이리 저리 기댈 곳을 찾지 못해 음식물 쓰레기를 담은 봉투가 옆으로 푹푹 쓰러졌습니다. 또 음식물 쓰레기는 조금만 방치해도 냄새가 나기 때문에 보통 입구를 잠시 묶어 두는데, 그럴 때면 봉투 입구는 음식물이나 물기에 이미 오염되어 있어 쓰레기를 추가적으로 봉투에 넣을 때마다 입구를 봉했다 풀었다 하는 일도 곤욕이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며 물건 구매가 괴로운 일이 되었던 터라(고민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 '음식물 쓰레기통'이라는 물건을 사서 들이기엔 조금은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왜인지 제가 가진 것들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집안을 둘러보았습니다. 그 때 페트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 번 대충 구상해 보고 만들어보았는데 초간단 심플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든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우선 2L 생수 페트병을 준비합니다. 사각으로 각이 잡혀 있는 생수 페트병은 다른 모양의 페트병들 보다 안정감을 줍니다.

(저는 주로 삼*수 병을..)





윗부분 : 입구 부분에서 몸통부분으로 내려왔을 때 가장 넓은 부분에서 자릅니다.

아랫부분 : 바닥에서 몸통부분으로 올라갔을 때 가장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에서 자릅니다.

*여기서 윗부분은 가장 넓은 부분으로, 아랫부분은 가장 오목한 부분으로 자르는 것이 관건입니다. 

+페트병은 가위나 칼로도 자를 수 있습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위 아래 자른 부분을 포갠 모습입니다.




여기에 2L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담습니다.

봉투에 음식물을 담을 때는 위의 첫번째 사진 처럼 페트병을 감싸듯 펼치면 음식물 쓰레기 넣기도 용이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다 넣었다면 봉투의 윗부분을 꼭지 밖으로 나오게 하고, 뚜껑을 닫으면 냄새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페트병을 활용하여 만든 음식물 쓰레기통의 장점은 


1)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안정적으로 세워둘 수 있습니다.

2) 추가적인 음식물 쓰레기 발생시 봉투 개봉이 용이합니다.

3) 음식물 쓰레기의 냄새도 차단이 가능합니다

4) 음식물 쓰레기통을 추가로 구매하지 않아도 됩니다 ㅎㅎ



미니멀한 삶, 새로 사기 보다는 집에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이삿짐을 싸다보면 정리해야 할 물건들도 많이 생깁니다. 고민 없이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버릴 수 있는 물건이면 가장 좋은데, 새 것이거나 아직도 쓸만한 물건들은 쉽게 버려지지 않습니다. 제가 이삿짐을 쌀 때에도 그러한 많은 물건들이 많았고, 많은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중고물품 방문수거 서비스 '주마(ZOOMA)'와 동네 중고 거래 어플 '당근마켓'을 이용하여 물건 정리를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1. 중고물품 방문 수거 서비스 - 주마(ZOOMA) 


안입는 옷과 안쓰는 소형 가전들을 처리하고 싶었습니다. 그 때 이용한 것이 바로 주마 서비스 입니다. 주마 서비스는 방문수거를 해줄 뿐만 아니라 수거해 간 물품을 돈으로 바꾸어 입금해주기 때문에 물건도 처리하고 돈도 벌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입니다. (돈이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게 어디야'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마 서비스 이용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주마 어플을 통해 중고물품 방문 수거를 클릭

2 서비스 지역을 선택

3 판매하고자 하는 물품 무게나 개수가 어떻게 되는지 입력

4 입력한 금액의 합산이 5,000원이 되면 서비스를 신청 

5 기본정보와 주소, 계좌 정보를 입력하고 추가 정보로 승강기나 주차장이 있는지 작성



이렇게 다 작성해서 신청하고 나면 다음날 고객센터에서 확인 연락이 오며, 카톡으로 예약 확인 및 포장에 대한 안내 사항이 옵니다.

또한 기사님이 방문할 때 부재하게 된다면, 부재중이라고 수거 기사님께 미리 문자로 말씀드리고 물건을 밖으로 꺼내놓으면 수거해 갑니다.






저는 옷가지들과 신발, CD, 소형 가전, 냄비 등을 분리수거용 봉투에 담아 테이프로 잘 봉함해두고 놓았습니다. 어플로 신청할 때는 저는 저의 물건의 규모를 대략으로 잡아서 보냈는데, 수거 결과와 금액을 카톡으로 보내주셔서 정확한 금액을 알 수 있었습니다. 4,450원 벌었습니다. :-)




2. 동네 중고 거래 어플 - 당근마켓


제가 가장 많이 어플 중 하나가 바로 당근마켓 입니다. 당근마켓이 다른 중고 거래 어플과 다른 점은 해당 동네의 마켓에서 직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당근 마켓 이용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당근마켓 어플을 설치하고 "내 동네 설정하고 시작하기" 누름

2 현재 위치로 찾기를 하면 자신이 속한 동네 목록이 나오고 해당 동네 마켓으로 입장

3 회원 가입

4 "글쓰기 버튼"을 클릭하여 카테고리를 설정하고 자신이 올리고자 하는 물품의 사진과 글을 작성하여 올림




가격을 받고 팔 수도 있고 저는 주로 무료나눔을 많이 하는데, 가격 입력 부분에 "0"이라고 입력하면 '무료나눔'으로 뜨게 됩니다. 올려두면 필요한 사람들이 연락이 와서 채팅을 통해 직거래 위치와 시간을 정하면 끝. 저는 제 물건을 가져가 주셔서 감사하고, 또 필요하신 분은 필요한 물건이 생기니 이 또한 일석이조입니다.



물건 정리에 고민이 많으신 분들도 위 두 어플을 이용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이사를 한 경험은 제 삶에서 의미있는 경험 중 하나였습니다. 따라서 미니멀 라이프 과정 중 이사하면서 느낀 점과 배운점 등을 공유하기 위해 '미니멀 라이프와 이사'라는 주제로 3-4개의 포스트를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그 시작에 해당하는 '이사 목적에 맞는 좋은 집 구하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성해보았습니다. 미니멀 라이프와 직접적으로 연관 지을 내용은 없지만, 혹시 집을 구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제가 집을 구했던 과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사의 목적


저의 서울 생활의 첫 시작은 고시원이었습니다. 그 이후 4평 원룸, 복층 원룸으로 이사했습니다. 조금 더 나은 환경으로 이사할 때마다 느낀 점은 저의 꿈과 마음의 그릇도 점점 커져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제 자신 혼자 밖에 생각할 수 없었던 고시원 라이프에서 벗어나, 조금씩 넓은 집으로 가면서 누군가를 초대할 수도 있고, 더 많은 꿈과 생각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 삶에서 또 다른 터닝포인트를 앞두고 또 한 번의 이사를 결심했습니다.


우선 제가 왜 이사를 하려는지에 대해 목적을 명확히 했습니다. 저는 디지털 노마드를 실현할 수 있는 '업무 공간'을 희망했습니다. 이전의 집들은 워낙 평수가 적다 보니 책상 활용이 어렵거나, 사무공간과 휴식공간이 분리되어 있지 않아 여러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새로 이사하는 공간은 제가 업무를 집중할 수 있는 공간과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 집을 원하게 되었습니다.


업무 공간은 창문이 있는 벽에 책상 2 대를 이어 붙일 수 있는 크기의 공간을 희망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이전에 살던 원룸은 창문이 하나밖에 없었고, 그 창문을 밖을 보고 있노라면, 온통 건물들이라 시야가 제한되었습니다. 시야의 제한은 곧 생각의 제한으로 이어졌습니다.  따라서 넓은 창이 있어 집 안 환기도 잘 할 수 있고, 트인 시야로 생각도 환기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공간에서 해야 할 활동들도 많아지다 보니 충분한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좋은 집 찾는 방법


제 기준에 '좋은 집'은 제가 목적하는 바에 부합하는 집입니다. 즉 저의 이사의 목적에 맞는 집 됩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집은 한 번에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좋은 집을 찾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앞서 겪은 두 세차례의 이사를 통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집을 찾는 방법은 통상적으로 인터넷이나 부동산 어플을 통한 방법, 주인과 직접 직거래 하는 방법, 공인중개사무소 방문 등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세 가지 방법을 모두 해보았습니다.


인터넷이나 부동산 어플을 통해서는 제가 원하는 지역과 조건에 맞는 방이 있는지 검색해보고, 그 방을 등록한 부동산과 연락하게 됩니다. 문자나 전화로 원하는 조건의 방을 상세 얘기하고, 시간을 잡아 방문합니다. 사이트나 어플에 올라와 있는 사진에는 예쁜 방들이 많아 보이나 부동산 방문 시 그 방들을 바로 구할 수 있게 되기 보다는 그와 유사한 조건들의 방들을 소개시켜 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토샵 처리된 예쁜 방 사진을 보다가 실제 발품을 팔아 보게 되면 사진과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집 주인과 직접 직거래를 해본 적도 있습니다. 방을 구하는게 너무 힘들었던 때에 길을 지나다 회사 가까이에 있는 오피스텔 1층에 슈퍼가 있는 것을 보고 찾아가서 물어봤던 경험이 있습니다. 제 예상과 맞게 오피스텔과 같이 운영되고 있는 슈퍼여서 공인중개사 통하지 않고 직접 직거래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건물 관리자가 슈퍼를 하면서 같은 건물에 상주하다보니 집을 오고 갈 때마다 조금 신경이 쓰였습니다.


인터넷이나 어플을 통하지 않고 바로 공인중개사무소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각 대형 오피스텔마다 공인중개사무소를 가지고 있었고, 같은 지역권안에 있는 오피스텔 공인중개사무소는 연계가 되어 있어서 원하는 오피스텔을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공인중개사분마다 역량이 다 다르셔서 베테랑 공인중개사 분을 만나면 여러 모로 시간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방을 구할 때도 인터넷이나 어플을 통하지 않고 공인중개사무소를 바로 방문하였습니다. 사전 연락이나 정보가 없이 갔기 때문에 공인중개사분께서 어떤 목적으로 / 어떤 종류의 / 어떤 가격대의 방을 구하는지 물어보셨고, 우선 그 조건에 맞는 방을 차례 차례 보여주셨습니다. 한 두개의 집을 직접 가서 보다 보면 제가 어떤 집을 원하는지 기준이 점점 더 명확해 지는 걸 느끼게 되고, 세 네 번째 부터는 마음에 드는 방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을 땐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 했을 때는 보통 임차 비용이 제가 생각했던 예산보다 올라가게 됩니다. 집은 마음에 드나 비용적으로 부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비용이 제가 이전 집들에서 느꼈던 불편함(채광이나 환기, 위치 등)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상쇄하면 그 비용은 감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용이 가능한지는 기존 자금과 대출 등 여러 금융 조건들을 고려하여 가늠하였습니다.


마음에 든다고 덜컥 계약을 진행하진 않았습니다. 집을 보고 나서 '정말 내가 이 집에 꼭 가야할까'에 대해서 계속 생각해보고,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고민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집을 본 다음날에도 다른 공인중개사무소를 방문하여 몇 개의 집을 더 보았습니다. 그렇게 하여도 '아, 결국 이 집 밖에 없구나', '이 집을 놓치면 내가 바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지금의 집을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집을 구하는 일은 인생에 중요한 결정 중 하나이므로 정말 만만치 않았습니다. 휴가를 내서 집을 보는데 하루 반나절 씩 3일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발품을 팔았던 만큼 좋은 집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니멀 라이프 관련된 다큐를 찾아보다가 KBS에서 방영되었던 '사람과 사람들 -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산다' 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특이하게 미니멀 라이프 경지에 이른 부부, 혹은 미니멀 라이프를 이제 막 시작한 부부를 비교하여 보여주었습니다. 인상깊었던 점들을 메모하여 다시 정리해보았습니다.



미니멀 라이프 경지에 이른 부부


5톤 가량의 살림을 정리했다는 주인공은 언제나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물건이 없으니 불편한 것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잠을 줄여가며 집안일을 하고 그 짜증은 가족에게 돌아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니멀 라이프 실천 후 집에 물건이 줄어드니 집안일도, 짜증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습니다. 예전에는 남편분께서 집에 오면 자기가 쉴 수 있을지 아내분 눈치가 보였다고 하였지만, 이제는 소파에 누워 "아 나도 누울 수 있구나"하고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미니멀 라이프는 휴식의 시간과 공간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 분들은 물건을 정리할 때 "버리기 축제"를 한다고 하면서 물건을 정리하는데, 물건을 버릴 때 게임하듯 진행하여 즐겁게 정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리한 물건에 대해서 서로 피드백을 주는 장면도 인상깊었습니다. 이제는 집을 넓히는 것보다 쓸데없는 잡동사니를 없애는 것이 더 좋다고 하였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로 인해 생긴 여유는 부보님 댁에도 더 자주 들리게 하고, 화초를 보고 싶으면 밖으로 나오게 하였습니다. 


이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깨소금이 떨어졌습니다. 남편분도 여유가 느껴졌고, 아내분도 미소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두물머리 데이트 모습도 나왔는데 정원을 둘러보는 부부가 "누가 이렇게 우리 정원을 예쁘게 잘 가꾸어 주었나" 하는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우리 집으로 들인다고 해서 다 내소유가 아니고, 집 밖에서도 누릴 수 있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미니멀 리스트들의 모임


이 부부의 집에 미니멀 라이프 카페에서 활동 중인 미니멀 리스트분들이 한 자리에 모인 내용도 나왔습니다.  부부의 집은 모델하우스 처럼 텅비어 있고 넓어 동아리 모임도 가능해보였습니다. 이분들의 모임은 특이하게 자기보다도 더 (물건이) 없는 사람들을 보면 더 주눅 든다고 합니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주눅드는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초대 받은 이 미니멀 리스트 분들은 각자 자기 그릇과 포크 등을 챙겨오는 모습도 인상깊었습니다. 왜냐하면 초대한 부부의 집에도 식기구들이 많이 없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화도 있구나'하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이제 시작한 부부


이제 막 물건 정리를 시작한 젊은 부부의 모습도 나옵니다. 집 현관부터 온갖 신발들로 난리 입니다. 방안에 들어가 보니 아이들 장난감 + 잡동사니로 발디딜틈이 없습니다. 이 부부는 아이들게 좀 더 편안한 집이 되기 위해 정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엌 살림을 모두 꺼내어 하나씩 정리하고 있던 아내분은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어 탈진할 것 처럼 보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물건 정리를 하면서 몸살도 낫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편분과도 '이것을 버릴 것이냐, 남길것이냐' 하는 문제로 싸우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물건의 가치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느낀점


그리고 이 영상을 보면서 제 책상을 한번 쳐다보았는데 아직도 물건이 뒹굴러 다니는 모습을 보며 '나는 아직 초보자 레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다보면 몸살이 날 때도 있습니다. 젋은 부부를 보면서 나만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부부 사이의 좋은 관계 유지를 돕는데 있어 미니멀라이프가 의미가 있다는 점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방송내용을 떠올려보니, 지금 또 다시 제 방을 정리하고 싶어졌습니다. 





고향 생활과 옷


어렸을 적 저의 패션에 대해 고백합니다. 저에겐 새 옷이 많이 없었습니다. 구제옷 가게를 자주 들리셨던 저의 어머니께서는 늘 저에게 보물을 건지고 왔다고 하시면서 그곳에서 구매한 옷들을 주셨습니다. 구제라고 하지만 잘 입으면 코디를 맞출 수 있는 옷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학 다닐 동안 고향에 있었기 때문에 옷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서울 생활과 옷


서울에 올라와서는 달라졌습니다. 처음 20대 중반에 서울에 올라와 제가 본 서울 사람들은 옷을 아주 잘 입었습니다. 길거리에는 예쁘고 저렴한 옷들도 많았습니다. 저 같은 촌 아이에게는 놀라움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놀라움도 잠시, 저는 제가 촌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외모를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옷으로 가득찬 고시원 방 한칸


서울에 올라와 몇 년을 고시원 생활을 했는데, 저는 돈을 모아 고시원을 탈출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옷과 화장품을 구매하는데 연연했습니다. 집에는 물건이 쌓여갔고, 옷은 서랍에도 찼습니다. 천장의 봉에도 가득 걸려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천장의 봉이 무너진 적도 있었습니다. 봉에 더 이상 옷을 걸 수 없어 벽에 온통 헹거를 걸어두고 거기에 옷을 가득 걸었습니다. 그때까지도 저는 옷을 버려야 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회사 생활과 품위 유지


회사 생활을 하면서 옷의 가지수는 더욱 늘어났습니다. 허름하게 입으면 자신감이 나지 않고, 은근히 무시받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면접 때나 혹은 회사에서 중요한 행사가 있는 날이면 자신감 향상을 위해 저는 옷을 구매했습니다.  연봉이 높은 직장으로 이직하면 구매하는 옷의 단가도 늘어났습니다. 저는 돈을 모을 수가 없었습니다. 월급이 올라도 품위유지비로 모두 지출되었습니다. 하지만 새 옷을 입으며 생긴 자신감은 잠시였습니다. 새 옷은 한 번 입고 세탁이라도 하면 금방 헌 옷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집에는 옷이 쌓여만 갔습니다. 스트레스를 푼다고 월급을 번 만큼 구매를 하여 집에는 여러 잡동사니로 가득찼습니다. 물건이 주인이 되어 버린 집에서는 저는 제대로 쉴 수 없었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없었습니다. 새 옷의 효과도 점점 줄어만 갔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접하며


그러던 중 미니멀 라이프를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미니멀리스트 사사키 후미오씨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한 두 벌의 옷만 제복화 하여 매일 입고 다니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초라해보이기 보다는 자유로워보였습니다. 



"품위유지"의 부담에서 벗어나다


이제는 회사라는 시스템을 완전히 벗어나, 내 자신을 정비하기 위해 미니멀 라이프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요즘, 저는 "품위유지"라는 부담감에서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이전 까지는 새 옷이 아니면 헌 옷이거나, 입을 수 없는 옷이라 생각했는데, 시간을 가지고 제 옷들을 찬찬히 살펴보니, 다 제가 그 옷들을 산 이유가 있었고, 저에게 잘 어울리는 옷이였으며, 각각의 옷들은 서로 잘 어우러저 코디의 시너지를 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달에 한 두번 꼴로 미용실을 찾았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누가 나를 어떻게 보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남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나의 의지에 의해서 옷을 입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입을 때마다 자신감은 물론, 행복한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옷 계획


이제는 특별한 사유가 아닌 이상 옷을 더 이상 구매하지 않을 예정이라서 지금 남아 있는 옷들을 소중하게 다루며, 연구하며, 잘 입어볼 계획입니다. (물론 체형의 변화로 입지 못하게 된 옷들은 어쩔 수 없이 정리할 예정입니다.)





EBS 다큐프라임에서 '나를 찾아라' 시리즈를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1부는 관계와 상처, 2부는 공간과 선택, 3부는 시간과 불안입니다. 모든 편을 울며 웃으며 재밌게 보았는데 그 중에서도 2부로 방영된 '공간과 선택'편은 미니멀 라이프와도 같이 생각해 볼 만한 점이 있어 재시청하였습니다. 본 편에서는 세 가정의 케이스가 나옵니다. 바로 과소유증후군, 저장증후군, 장난감수집증후군입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각 케이스 별로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과소유증후군


금액에 상관없이 마음이 끌리면 구매하여 집 안에는 열어 보지 않은 택배들로 가득합니다. 거실이건 방이건 수납되지 않은 옷들과 온갖 잡동사니 들이 널려 있습니다.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옷들도 쌓여 있었습니다. 정리가 되지 않는 집은 아이들도 청소를 하지 못하였고, 가족들 전부 정리정돈을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이 내용의 주인공은 이틀에 한번씩 야간근무를 하여 살림을 할 시간이 없고,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인터넷 쇼핑을 한다고 합니다. 물건이 많아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약간의 편안함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사를 하며 물건을 버릴 때 안절부절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더 넓은 아파트로 이사를 했지만 금방 옷들과 잡동사니로 가득찼습니다. 


기분이 좋으면 좋다고 쇼핑하고, 기분이 안좋으면 안좋다고 쇼핑하는 자신에 뭔가 근본적인 원인을 발견하려는 주인공. 심리 상담을 통해 어릴적 경험했던 가정의 분위기(아빠가 엄마를 돈이 없다고 무시하는)가 계속해서 그녀로 하여금 돈을 벌게 하였고, 소비하게 하였습니다. 상담 후 그녀는 상담에서 제시받은 과제를 하나씩 실천해보게 됩니다. 물건을 사진 찍고 난 후 하나씩 버리는 연습입니다. 



저장증후군


정리가 안되는 집. 청소를 하는데만도 5시간이 소요됩니다. 아이는 거실에 쌓여진 물건들을 밟고 지나갑니다. 옷장이며, 서랍이며 이미 물건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도 많았습니다. 남이 준 선물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이 케이스의 주인공은 누군가가 선물을 주변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라고 합니다. 가장 버리기 어려운 건 바로 언니의 유품. 언니의 유품에는 추억과 마음이 담겨 있어서 그 물건을 보기만 해도 눈물을 흘립니다. 


이 주인공도 상담을 통해 자신이 '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것은 '거절하지 못하는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누군가가 주는 선물은 그 사람의 마음과 호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절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상담 전문가와 거절을 연습하는 상황에서도 쉽게 입을 열지 못합니다. 그 때 상담 전문가는 적절하고 친절하게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장난감수집증후군


이 케이스의 주인공인 부부는 장난감 정리 문제로 자주 다툽니다. 안방을 장난감 방으로 내어 줄만큼 장난감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애교에 못이겨 또 장난감을 사줍니다. 장난감을 사주는 이유를 물어보니 자신의 아이가 남들이 갖지 못한 장난감을 가질 때 다른 아이들이 부러워하는 눈치를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고 하였습니다. 과연 아이를 위해 사주는 건지 부모 자신을 위해 사는 건지 구분하긴 어려웠습니다. 


부부는 정리컨설턴트의 도움으로 아이의 나이에 맞지 않는 장난감은 전부 기증하고, 장난감을 사용하는 공간을 분리합니다. 장난감을 사주는 대신 아이와 함께 야외에서 뛰면서 놀기로 한 아빠. 아이는 장난감이 없어도 아빠와 교감하며 즐겁게 놉니다. 많은 장난감을 비워내어 더 넓어진 실내 공간에서도 아이와 아빠는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이 스스로도 사용한 장난감을 다시 제자리에 가져다 놓습니다.




느낀점


전문가의 도움으로 물건을 정리를 한 주인공들의 가족들은 이젠 집에 오면 제대로 쉴 수 있게 되어 에너지를 재충전 할 수 있었고, 서로간의 대화나 놀이하는 시간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약간은 답답해 보였던 주인공들이었는데, 자신의 공간을 되찾음과 함께 자신을 찾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제가 머무는 공간을 청소하고 정리할 수 있는 에너지와 동기를 충전한 기분이었습니다. '행복한 공간을 만드는 건 우리의 지혜로운 선택'이라는 마지막 메시지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미니멀게임이란?


검색 포털에서 "미니멀 라이프"를 검색해보면 미니멀리즘 게임에 대해 적지 않은 포스트들이 올라옵니다. 궁금함에 미니멀게임에 대해 알아보니, 미니멀게임이란 1일에는 1개, 2일에는 2개, ... 30일에는 30개 이렇게 물건을 비워내는 게임입니다. '두 남자의 미니멀라이프' 저자인 조슈아 필즈 밀번과 라이언 니키디머스가 처음 고안해냈고,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이 게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물건을 정리할 때는 SNS나 혹은 개인적으로 기록을 하면서 진행합니다. 처음에는 미니멀리즘 게임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위가 아닐까 하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물건 정리가 워낙 어려운 일이다 보니 게임 형식으로 진행하면 동기도 생기고, 목표 달성 시 생기는 뿌듯함이 있어 물건 정리가 보다 수월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니멀게임을 통해 정리되는 물건의 개수


1일차 - 1 (1개)

2일차 - 1+2 (3개)

3일차 - 1+2+3 (6개)

4일차 - 1+2+3+4 (10개)

5일차 - 1+2+3+4+5 (15개)

6일차 - 1+2+3+4+5+6 (21개)

7일차 - 1+2+3+4+5+6+7 (28개)

8일차 - 1+2+3+4+5+6+7+8 (36개)

9일차 - 1+2+3+4+5+6+7+8+9 (45개)

10일차 - 1+2+3+4+5+6+7+8+9+10 (55개)

11일차 - 1+2+3+4+5+6+7+8+9+10 +11 (66개)

12일차 - 1+2+3+4+5+6+7+8+9+10 +11+12 (78개)

13일차 - 1+2+3+4+5+6+7+8+9+10 +11+12+13 (91개)

14일차 - 1+2+3+4+5+6+7+8+9+10 +11+12+13+14 (105개)

15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 (120개)

16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 (136개)

17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 (153개)

18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 (171개)

19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 (190개)

20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 (210개)

21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21 (231개)

22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21+22 (253개)

23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21+22+23 (276개)

24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21+22+23+24 (300개)

25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 (325개)

26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 (351개)

27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 (378개)

28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 (406개)

29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 (435개)

30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 (465개)

31일차 - 1+2+3+4+5+6+7+8+9+10 +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31 (496개)


매일 증가하는 물건 정리 개수를 누적하여 더해보니 위와 같이 나왔습니다. 즉 31일이 있는 한 달 동안 미니멀 게임을 진행하면 496개의 물건이 정리가 됩니다. 각자 진행 차수에 맞추어 보시면 정리된 개수를 파악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니멀게임 시작 동기


저의 미니멀게임 시작 동기는 이사를 앞두고 있는데 물건 정리가 전혀 되고 있지 않아서 였습니다. 한동안 '물건의 개수 = 일의 개수'라는 생각에 감당할 수 없는 패닉이 와서 물건 정리에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사 간 집은 깨끗하게 사용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에, 물건 정리를 보다 과감하게 진행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의 미니멀게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미니멀게임 1 - 7일차 진행 현황




1일차 : 세탁소에 맡겨도 오염이 해결되지 않는 카페트

2일차 :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무선 마우스와 유선 마우스

3일차 : 쓰지 않는 낡은 서랍장

4일차 : 더이상 몸에 맞지 않은 치마들

5일차 : 충도우매하여 크기가 맡지 않거나 내 발을 아프게 했던 신발들

6일차 : 한 때 반려동물의 발판으로 썼던 오염된 방석

7일차 : 사용하지 않은 화일철



느낀점


게임이라는 방법을 통해 좀 더 망설임 없이 진취적으로 물건 정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얼마 안되어 보이지만 일주일이란 시간 동안 무려 28개의 물건을 정리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복층에 쌓여있던 큰 짐들을 해결하고 나니 복층에 여유 공간이 생겼습니다. 이와 함께 마음도 여유가 생기는 기분입니다. 지금까지는 숫자가 적어서 쉬웠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 차수들 부터는 하루에 정리해야 할 물건의 개수들을 소화하는데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잘 진행되면 이를 또 공유하고 싶습니다.








SBS 스폐셜에서 '청소의 힘'이라는 다큐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방영한 것 같은데 그 내용은 지금도 많이 도움이 되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해당 편을 보고 내용을 재구성하여 정리해 보았습니다.



쓰레기 집


이 다큐에서 맨 처음 다루는 것은 바로 "쓰레기 집"이었습니다. 악취가 너무 심해 주위에서 지자체로 민원이 들어갔는데, 치울 사람이 없어서 청소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비로소 집을 치울 수 있게 됩니다. 4년 동안 한번도 안치웠다는 집은 방이나 마당이나 온갖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더 충격적이었던 건 이 곳에 재수생과 중학생이 살고 있었습니다. 청소가 안되서 가장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물었을 때 바로 '공부가 안된다'였습니다. 버려야 된다는 건 아는데 의욕은 나지 않고, 어머니는 병이 나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청소가 된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도움을 요청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청소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 집에서 나온 쓰레기는 무려 2톤. 청소된 집을 보며 학교에서 돌아온 여중생은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걸레로 방바닥을 닦습니다. 


숨겨두고 싶은 방


미국 부동산 컨설턴트로 사업에 성공한 한 여성의 집이 나옵니다. 넓고 잘 인테리어 된 집, 하지만 그녀도 숨겨두고 싶은 방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 방을 열어보니 방 바닥이 온통 서류를 비롯한 각종 잡동사니로 발디딜틈이 없었습니다. 바빠서 정리할 틈이 없다고 했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무실을 엉망으로 만든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호더'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호더'는 "축적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버릴 줄 몰라서가 아니라 감정적 또는 정신적 방해물 때문에 그렇게 된 사람"을 말합니다. 그녀는 한번에 대량으로 구매하며 여분을 많이 사놓습니다. 그는 몇 개월에 한번 정리전문가 쥬디스를 초청합니다. 쥬디스는 "정리전문가의 역할은 개개인에게 맞는 정리법을 찾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쥬디스가 그녀에게 제안한 정리방법은 1) 주제별로 파일을 만들어라, 2) 웬만하면 버려라(필요없는 것, 여분)이었습니다. 



'청소력' 


청소력의 저자 마스따 미스히로씨의 인터뷰 내용이 나옵니다. 마쓰다 미스히로 씨는 사업 실패와 파산선고까지 받은 상황에서 폐인처럼 지내다가 어느 날 친구가 그의 방을 찾아와 청소를 해 주었다고 합니다. 쓰레기 뿐만 아니라 쓸 수 있는 물건들도 다 버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방 청소 이후 괴로웠던 자신의 마음이 바뀌어서 다시 한번 부활할 수 있다는 힘이 넘쳐났다고 합니다. 그 이후 취업에 성공하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마쓰다 미스히로 씨는 "청소의 힘으로 난잡하고 망설이고 있는 방을 청소함으로써, 그 삶이 그 사람 자신의 목표를 확실히 정하고 강점을 명확하게 알고 집중할 수 있는 인생의 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맨손으로 변기를 청소하는 CEO


제일 쇼킹했던 부분이 어떤 한 회사 CEO의 청소방법이었습니다. 그 CEO분은 회사에 출근하자 마자 소매를 걷어 붙이고 맨손으로 화장실 변기를 청소했습니다. 자신의 직원들이 쓰는 것이기 때문에 더럽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맨손으로 변기를 청소하면서 겸허한 마음, 솔직함, 감사가 점점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화장실 맨손 청소 이후 회사 매출이 200억에서 400억으로 2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 청소하는 CEO를 본받아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아침마다 청소를 합니다. 그러니 기분이 좋아지고 능률이 더 높아졌다고 하였습니다. 청소 이후 이직률도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일본 디즈니랜드 - 커스토디알


일본 디즈니랜드는 청소를 담당하는 직원을 '커스토디알'이라고 일컷습니다. 이들은 찾아가는 청소서비스를 합니다. 손님이 쓰레기를 버리기 전에 먼저 가서 받습니다. '캐스트딜'이라는 제도를 통해 15분 안에 담당 구역의 쓰레기가 없도록 시스템화 하였습니다. 이렇게 디즈니랜드에서 깨끗하게 환경을 관리하다 보니 관람객들의 재방문도 높고 항상 깨끗하여 쓰레기를 버릴 마음 조차 생기지 않게 한다고 합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Broken Window Theory)


미국 뉴욕의 지하철은 중범죄가 많았습니다. 여러 낙서와 청결치 못한 환경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한 교수님이 뉴역 지하철 중범죄가 더러움에서 비롯되었다는 '깨진 유리창 법칙'을 얘기하며 청소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깨진 창문 하나가 기업의 이미지나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이후 뉴욕 지하철에 낙서를 지우고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었습니다. 경찰 대신에 청소 요원을 투입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범죄 발생이 점차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는 비단 뉴욕 지하철에만 적용되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주변을 정리하는 것은 소유권과도 연관되어 있고 깨끗이 관리한다는 것은 내가 그것을 소유하고 있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청소라는 행위 자체가 너무 간단해보일 수 있겠지만 그 힘은 상당하게 느껴졌습니다. 깨진 유리창 법칙은 집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잇었습니다. 집에 더러운 구석이 있으면 그 더러움이 주위에 더러움을 불러 일으킵니다. 하지만 한 곳이 깨끗해 지기 시작하면 그 주변도 깨끗해 질 수 있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와 청소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다큐를 보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고 청소에 대한 많은 긍정적 효과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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