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공간심리상담 전문가인 이토 유지 저자가 쓴 '버리지 않아도 정리가 된다'라는 책을 선택하였습니다.


최근 이사 준비를 앞두고 한 차례 멘붕이 왔었습니다. 저희 집에 물건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 많은 물건들을 언제 다 정리하고, 어떻게 다 들고 가며, 또 어떻게 새 집에 다시 정리할까'를 생각하니 순간 현기증이 밀려왔습니다. 저에겐 '물건의 개수 = 일의 건수'이기 때문에 물건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일 또한 많아진다는 말이 됩니다. 이 물건들을 또 어떻게 잘 버릴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한 물건, 한 물건이 저에게 고민거리로 다가왔습니다. 그 때 저에게 도움을 준 책이 바로  '버리지 않아도 정리가 된다'라는 책입니다.



"꼭 버리지 않아도 괜찮다"


아마 이 말을 제가 듣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미니멀 라이프'라는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를 따라 '버리기'에 집착을 하다 보니, 손에 잡히지 않는 물건만 보면 스트레스가 밀려왔습니다. 각 물건들의 재질이나 특성이 다 제각기이기 때문에 버리는 방법도 모두 달랐습니다. 여유로운 공간 확보를 위해 애매한 물건들은 버리고 싶은 욕망이 밀려오는데, 손에서는 쉽게 물건이 놓이지 않아 그 욕망은 자괴감으로 바뀌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전해주는 '버려야 한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는 메시지는 우선  '계속 버려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에서 저를 자유롭게 해 주었습니다.



"딱 한곳만 깨끗하게 정리해도 집 안 전체가 달라진다"


이 책의 저자의 본 직업이 공간심리상담 전문가인만큼,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집은 살고 있는 사람의 현재 마음 상태 뿐만 아니라 사고 방식이나 생각을 알려'준다는 내용을 보고 한 번 제가 머물고 있는 공간을 둘러보았습니다. 특히 저의 책상은 제가 최대한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하는 곳인데 이것저것 작업을 하다보면 금방 어지러워졌습니다.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머리 속도 덩달아 어지러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깨끗한 책상을 보면 집중도 잘되고 능률도 올라가는 것이 저의 책상과 제 마음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책에서 나온 내용 중 '딱 한곳만 깨끗하게 정리해도 집 안 전체가 달라진다'면 저의 책상이 그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청소보다 책상 정리를 좀 더 신경쓰게 되었고, 책상만 잘 정리되어도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버리지 않는' 마법의 정리법 - 물건을 꺼내면 다시 닦아서 넣는다"


한 번은 저의 친구와 함께 카페에 간 적이 있는데, 친구는 카페에서 노트북 등 다양한 소지품들을 꺼내어 사용하고는, 그 물건들을 다시 가방에 담을 때는 손수건으로 한번씩 깨끗하게 닦아서 넣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그 모습을 보고 느낀 생각은 '아, 이 친구는 정말 물건을 소중하게 생각하는구나'였습니다. 저는 물건을 막 쓰는 타입이라 물건이 금방 금방 망가지곤 했는데, 제 친구는 물건을 깨끗하게, 오래 사용했습니다. 책에서도 버리지 않아도 되는 마법의 정리법으로 꺼낸 물건은 다시 닦아 넣을 것을 제안합니다. 저는 물건들을 닦아서 제자리에 넣는 것은 그 물건에 대해서 소중히 대하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소중한 물건은 아무데나 아무렇게나 두지 않습니다. 그런 물건들은 집 안에서도 자신의 자리가 있습니다. 물건들이 제자리에 있기만 해도 집은 잘 정돈되고 쾌적해집니다.



정리할 필요를 줄이는 행동과 습관이 중요


책에서는 집안의 각 공간마다 정리 방법이 나옵니다. 저는 책을 따라서 현관 청소도 금방 해 보았습니다. 현관만 정리했을 뿐인데도 집안의 출입 분위기가 달라졌고, 신발은 모두 신발장에 넣고 깨끗히 닦인 현관을 보며 시선의 여유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버리는 행위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정리할 필요 자체를 아예 줄이는 행동과 습관이 미니멀 라이프 실천의 지름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조건 버려야 한다고 스스로를 밀어붙이면 물건만 보면 스트레스가 밀려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편안한 마음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