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아 잠들지 못하는 밤


근래 이사 준비와 여러가지 일로 정신 없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하루에 처리되는 양은 제한이 있어 일이 계속 쌓여만 가는 요즘입니다. 이에 대한 영향 때문인지 요새 불면증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새벽 3시가 되도록 잠이 들지 못하고 있을 때 느껴지는 몽롱함은 몸이 피곤해서 그런건지, 무언의 압박감으로 인한 어지러움 때문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잠깐 잠이 들고 다음날 일어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요즘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한다고 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방 정리에만 집중하고, 제 마음과 생각은 정리하지 않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리 되지 않은 마음의 방


매일 매일 새로운 일이 쏟아지고, 눈과 귀로 다양한 정보들이 저의 머리속으로 들어옵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제 머리속을 자리 잃은 물건처럼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점점 한 곳에 쌓여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어떤 한 일을 마치기도 전에 새로운 일들이 생깁니다. 정리 되지 않은 방 안에 새로운 물건이 들어오는 것과 같았습니다. 많은 고민들도 껴안고 있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손도 못대던 마음의 큰 짐들입니다. 이 생각들과 고민들을 하나씩 꺼내어 마음의 서랍에 차곡차곡 잘 정리를 해야 되는데, 정신 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면 여러 이유로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근래에 느낀 것이 제 머리와 마음 속에는 여유 공간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고민해야 하는 새로운 일이 생길 때면 마음이 무척 괴로웠습니다.



마음의 방도 정리를 시작하다


어느 날 알리바바 창립자인 마윈의 강의를 유투브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마윈은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2분 정도 다시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저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여기저기서 보고 들은 것은 많으나 그것에 대해 반추가 되지 않는다면, 그러한 정보나 생각들은 종이 쪼가리나 쓰레기 처럼 제 마음에 쌓여가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잘 정리한다면 그것은 저에게 귀한 자산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무엇인가 보고 듣거나 경험을 한다면 이에 대해 배운점이나 느낀점을 세 줄이라도 짧게 정리하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기록된 메모들도 주제별로 정리하였습니다. 이를 시작하니 제 머릿속에 휴지 조각처럼 뒹굴던 여러 생각들이 수납장에 정리되어 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매일 매일 눈에 보이는 방을 정리하는 것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방, 생각의 정리도 정말 중요하다는 걸 요즘 느낍니다. 이미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기록하는 습관에 대해 많이 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요즘 따라 저에게는 기록하는 것과 이를 정리하는 습관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걸 느낍니다.



+아이폰X와 메모


최근 아이폰X로 휴대폰을 바꾸었습니다. 이유는 휴대폰을 사용하며 발생하는 여러 번거로움을 줄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이폰X는 홈버튼 기능이 없고, 음성인식 기능이 강화되었습니다. 아이폰X로 휴대폰을 바꾼 이후에 음성으로도 메모를 작성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기 전 침대에 누웠을 때 다시 일어나 무엇인가를 필기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면 음성 메모로 저의 생각을 기록합니다. 또한 아이폰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메모 기능은 각 메모 별로 폴더를 지정할 수 있어서 같은 주제의 메모는 한 폴더로 정리할 수 있었고, 또 그 메모들을 잘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이폰이 저의 생각의 수납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