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이사를 한 경험은 제 삶에서 의미있는 경험 중 하나였습니다. 따라서 미니멀 라이프 과정 중 이사하면서 느낀 점과 배운점 등을 공유하기 위해 '미니멀 라이프와 이사'라는 주제로 3-4개의 포스트를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그 시작에 해당하는 '이사 목적에 맞는 좋은 집 구하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성해보았습니다. 미니멀 라이프와 직접적으로 연관 지을 내용은 없지만, 혹시 집을 구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제가 집을 구했던 과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사의 목적


저의 서울 생활의 첫 시작은 고시원이었습니다. 그 이후 4평 원룸, 복층 원룸으로 이사했습니다. 조금 더 나은 환경으로 이사할 때마다 느낀 점은 저의 꿈과 마음의 그릇도 점점 커져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제 자신 혼자 밖에 생각할 수 없었던 고시원 라이프에서 벗어나, 조금씩 넓은 집으로 가면서 누군가를 초대할 수도 있고, 더 많은 꿈과 생각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 삶에서 또 다른 터닝포인트를 앞두고 또 한 번의 이사를 결심했습니다.


우선 제가 왜 이사를 하려는지에 대해 목적을 명확히 했습니다. 저는 디지털 노마드를 실현할 수 있는 '업무 공간'을 희망했습니다. 이전의 집들은 워낙 평수가 적다 보니 책상 활용이 어렵거나, 사무공간과 휴식공간이 분리되어 있지 않아 여러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새로 이사하는 공간은 제가 업무를 집중할 수 있는 공간과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 집을 원하게 되었습니다.


업무 공간은 창문이 있는 벽에 책상 2 대를 이어 붙일 수 있는 크기의 공간을 희망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이전에 살던 원룸은 창문이 하나밖에 없었고, 그 창문을 밖을 보고 있노라면, 온통 건물들이라 시야가 제한되었습니다. 시야의 제한은 곧 생각의 제한으로 이어졌습니다.  따라서 넓은 창이 있어 집 안 환기도 잘 할 수 있고, 트인 시야로 생각도 환기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공간에서 해야 할 활동들도 많아지다 보니 충분한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좋은 집 찾는 방법


제 기준에 '좋은 집'은 제가 목적하는 바에 부합하는 집입니다. 즉 저의 이사의 목적에 맞는 집 됩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집은 한 번에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좋은 집을 찾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앞서 겪은 두 세차례의 이사를 통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집을 찾는 방법은 통상적으로 인터넷이나 부동산 어플을 통한 방법, 주인과 직접 직거래 하는 방법, 공인중개사무소 방문 등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세 가지 방법을 모두 해보았습니다.


인터넷이나 부동산 어플을 통해서는 제가 원하는 지역과 조건에 맞는 방이 있는지 검색해보고, 그 방을 등록한 부동산과 연락하게 됩니다. 문자나 전화로 원하는 조건의 방을 상세 얘기하고, 시간을 잡아 방문합니다. 사이트나 어플에 올라와 있는 사진에는 예쁜 방들이 많아 보이나 부동산 방문 시 그 방들을 바로 구할 수 있게 되기 보다는 그와 유사한 조건들의 방들을 소개시켜 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토샵 처리된 예쁜 방 사진을 보다가 실제 발품을 팔아 보게 되면 사진과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집 주인과 직접 직거래를 해본 적도 있습니다. 방을 구하는게 너무 힘들었던 때에 길을 지나다 회사 가까이에 있는 오피스텔 1층에 슈퍼가 있는 것을 보고 찾아가서 물어봤던 경험이 있습니다. 제 예상과 맞게 오피스텔과 같이 운영되고 있는 슈퍼여서 공인중개사 통하지 않고 직접 직거래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건물 관리자가 슈퍼를 하면서 같은 건물에 상주하다보니 집을 오고 갈 때마다 조금 신경이 쓰였습니다.


인터넷이나 어플을 통하지 않고 바로 공인중개사무소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각 대형 오피스텔마다 공인중개사무소를 가지고 있었고, 같은 지역권안에 있는 오피스텔 공인중개사무소는 연계가 되어 있어서 원하는 오피스텔을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공인중개사분마다 역량이 다 다르셔서 베테랑 공인중개사 분을 만나면 여러 모로 시간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방을 구할 때도 인터넷이나 어플을 통하지 않고 공인중개사무소를 바로 방문하였습니다. 사전 연락이나 정보가 없이 갔기 때문에 공인중개사분께서 어떤 목적으로 / 어떤 종류의 / 어떤 가격대의 방을 구하는지 물어보셨고, 우선 그 조건에 맞는 방을 차례 차례 보여주셨습니다. 한 두개의 집을 직접 가서 보다 보면 제가 어떤 집을 원하는지 기준이 점점 더 명확해 지는 걸 느끼게 되고, 세 네 번째 부터는 마음에 드는 방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을 땐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 했을 때는 보통 임차 비용이 제가 생각했던 예산보다 올라가게 됩니다. 집은 마음에 드나 비용적으로 부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비용이 제가 이전 집들에서 느꼈던 불편함(채광이나 환기, 위치 등)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상쇄하면 그 비용은 감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용이 가능한지는 기존 자금과 대출 등 여러 금융 조건들을 고려하여 가늠하였습니다.


마음에 든다고 덜컥 계약을 진행하진 않았습니다. 집을 보고 나서 '정말 내가 이 집에 꼭 가야할까'에 대해서 계속 생각해보고,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고민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집을 본 다음날에도 다른 공인중개사무소를 방문하여 몇 개의 집을 더 보았습니다. 그렇게 하여도 '아, 결국 이 집 밖에 없구나', '이 집을 놓치면 내가 바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지금의 집을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집을 구하는 일은 인생에 중요한 결정 중 하나이므로 정말 만만치 않았습니다. 휴가를 내서 집을 보는데 하루 반나절 씩 3일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발품을 팔았던 만큼 좋은 집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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