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치유하는 음식 - 된장국


예전에 제가 감기에 걸려 몸에 힘이 없을 때 어머니께서 배추 된장국을 끓여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 된장국을 먹고 기운을 차려 감기가 나았었습니다.

서울생활이 힘들어 고모네 집을 찾았을 때, 고모는 저에게 된장국을 끓여서 주셨습니다. 보기 좋게 썰어진 다양한 야채들이 들어 있던 된장국. 저는 그것을 먹고 다시 기운을 낼 수 있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와 몸살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요즘 몸살 아닌 몸살이 났습니다. 이사 날짜는 다가오지만 아직 정리되지 않는 많은 물건이 저에게 패닉을 불러왔습니다. '물건의 개수 = 일의 개수'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제가 커버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초과한 기분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들을 리스트로 정리해 보니 해야 할 일이 40여가지가 넘었습니다. 리스트를 작성한 이후 저는 크게 몸살이 왔습니다. 


몸이 아파 몇 일을 앓아누웠습니다. 더워서 나가지도 못해 간간히 저녁에만 근처 편의점에서 식재료를 구입해서 왔습니다. 계란,김,마른 멸치 등 이런 밑반찬으로 식사를 하기 일수였습니다. 그 때 힘든 순간마다 저에게 힘을 주고 치유해주던 된장국이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나가서 양파, 감자, 애호박, 두부, 고추, 파 등 된장국 재료를 장 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된장국 끓인 방법


우선 장을 보고 온 고추, 파 등을 다듬습니다. 고추, 파 등은 적은 량을 사오기가 어렵기 때문에 물어 잘 씻어 건조한 다음 식가위로 잘게 잘라 일부는 따로 빼두고, 일부는 냉동 보관하여 다음 요리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감자, 양파, 애호박을 큼직큼직 하게 썹니다. 두부도 썹니다. 물을 냄비의 절반정도 붓습니다(나중에 야채들에서도 물이 나오기 때문에 절반 이상 물을 붓게 되면 냄비가 넘치게 됩니다.) 멸치 다시마와 된장을 풉니다. 물이 조금 끓기 시작하면 감자, 양파, 애호박 팀을 먼저 물에 투하합니다. 보글보글 물이 끓어 감자가 익으면 두부, 고추, 대파 팀을 투하합니다. 여기에 고춧가루도 한 술 넣었습니다. 물이 팔팔 끓어 두부가 익은 것 같으면 이제 그릇에 예쁘게 밥과 함께 떠 맛있게 먹습니다.





미니멀 식단으로서의 된장국


- 된장국 안에는 두부 뿐만 아니라 다앙한 야채/채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된장국 하나만으로도 한 번의 식사를 통해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습니다. 

- 조리법도 간단합니다. 야채/채소 등을 잘 짤라서 된장을 풀어 넣고 끓이면 됩니다. 

- 먹는 법도 간단합니다. 국이기 때문에 밥이 술술 넘어갑니다. 한번 끓이면 몇일 먹을 수 있습니다.

- 설거지도 간단합니다. 기름기가 없기 때문에 바로바로 그릇들을 씻을 수 있습니다.

- 칼로리가 낮아 살찔 걱정도 없습니다.



하루종일 몸살과 더위로 기운이 없었지만, 제가 저에게 끓여준 된장국으로 저는 조금이나마 힘을 얻었습니다. 요리법도 어렵지 않고 된장국으로도 많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어 미니멀 식단으로 손색이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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