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에서 '나를 찾아라' 시리즈를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1부는 관계와 상처, 2부는 공간과 선택, 3부는 시간과 불안입니다. 모든 편을 울며 웃으며 재밌게 보았는데 그 중에서도 2부로 방영된 '공간과 선택'편은 미니멀 라이프와도 같이 생각해 볼 만한 점이 있어 재시청하였습니다. 본 편에서는 세 가정의 케이스가 나옵니다. 바로 과소유증후군, 저장증후군, 장난감수집증후군입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각 케이스 별로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과소유증후군


금액에 상관없이 마음이 끌리면 구매하여 집 안에는 열어 보지 않은 택배들로 가득합니다. 거실이건 방이건 수납되지 않은 옷들과 온갖 잡동사니 들이 널려 있습니다.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옷들도 쌓여 있었습니다. 정리가 되지 않는 집은 아이들도 청소를 하지 못하였고, 가족들 전부 정리정돈을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이 내용의 주인공은 이틀에 한번씩 야간근무를 하여 살림을 할 시간이 없고,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인터넷 쇼핑을 한다고 합니다. 물건이 많아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약간의 편안함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사를 하며 물건을 버릴 때 안절부절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더 넓은 아파트로 이사를 했지만 금방 옷들과 잡동사니로 가득찼습니다. 


기분이 좋으면 좋다고 쇼핑하고, 기분이 안좋으면 안좋다고 쇼핑하는 자신에 뭔가 근본적인 원인을 발견하려는 주인공. 심리 상담을 통해 어릴적 경험했던 가정의 분위기(아빠가 엄마를 돈이 없다고 무시하는)가 계속해서 그녀로 하여금 돈을 벌게 하였고, 소비하게 하였습니다. 상담 후 그녀는 상담에서 제시받은 과제를 하나씩 실천해보게 됩니다. 물건을 사진 찍고 난 후 하나씩 버리는 연습입니다. 



저장증후군


정리가 안되는 집. 청소를 하는데만도 5시간이 소요됩니다. 아이는 거실에 쌓여진 물건들을 밟고 지나갑니다. 옷장이며, 서랍이며 이미 물건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도 많았습니다. 남이 준 선물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이 케이스의 주인공은 누군가가 선물을 주변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라고 합니다. 가장 버리기 어려운 건 바로 언니의 유품. 언니의 유품에는 추억과 마음이 담겨 있어서 그 물건을 보기만 해도 눈물을 흘립니다. 


이 주인공도 상담을 통해 자신이 '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것은 '거절하지 못하는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누군가가 주는 선물은 그 사람의 마음과 호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절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상담 전문가와 거절을 연습하는 상황에서도 쉽게 입을 열지 못합니다. 그 때 상담 전문가는 적절하고 친절하게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장난감수집증후군


이 케이스의 주인공인 부부는 장난감 정리 문제로 자주 다툽니다. 안방을 장난감 방으로 내어 줄만큼 장난감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애교에 못이겨 또 장난감을 사줍니다. 장난감을 사주는 이유를 물어보니 자신의 아이가 남들이 갖지 못한 장난감을 가질 때 다른 아이들이 부러워하는 눈치를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고 하였습니다. 과연 아이를 위해 사주는 건지 부모 자신을 위해 사는 건지 구분하긴 어려웠습니다. 


부부는 정리컨설턴트의 도움으로 아이의 나이에 맞지 않는 장난감은 전부 기증하고, 장난감을 사용하는 공간을 분리합니다. 장난감을 사주는 대신 아이와 함께 야외에서 뛰면서 놀기로 한 아빠. 아이는 장난감이 없어도 아빠와 교감하며 즐겁게 놉니다. 많은 장난감을 비워내어 더 넓어진 실내 공간에서도 아이와 아빠는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이 스스로도 사용한 장난감을 다시 제자리에 가져다 놓습니다.




느낀점


전문가의 도움으로 물건을 정리를 한 주인공들의 가족들은 이젠 집에 오면 제대로 쉴 수 있게 되어 에너지를 재충전 할 수 있었고, 서로간의 대화나 놀이하는 시간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약간은 답답해 보였던 주인공들이었는데, 자신의 공간을 되찾음과 함께 자신을 찾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제가 머무는 공간을 청소하고 정리할 수 있는 에너지와 동기를 충전한 기분이었습니다. '행복한 공간을 만드는 건 우리의 지혜로운 선택'이라는 마지막 메시지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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